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FBI를 특검 수사해야"…美공화당 편향성 거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뮬러특검팀 인사들 반트럼프 성향에 "법무부 평판에 의문"

뉴스1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13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정치적 편향성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법무부를 압박했다.

공화당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속해있던 FBI 변호사와 베테랑 요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자 메시지를 쓴 것으로 드러나 수사에서 전격 배제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들의 접촉으로 인해 뮬러 특검의 수사 신뢰도가 약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 AFP통신에 따르면 밥 굿랫 미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법사위 청문회에 참석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에게 "공정한 정의의 결정권자라는 법무부의 평판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뮬러 특검 팀 내 편향성의 규모를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FBI 요원인 피터 스트르조크와 FBI 변호사 리사 페이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백통에 달하는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idiot)라고 부르거나 "대통령 자질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배제된 표면상의 이유는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연인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이었지만 반(反)트럼프 성향이 드러나는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7월 특검 수사에서 전격 배제됐다.

특히 스트르조크는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에도 관여돼있던 인물이다.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결정과 관련해 스트르조크도 목소리를 낸 것으로 드러나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제이 세큘로우는 러시아 스캔들을 뮬러가 아닌 다른 특검팀이 수사해야 한다고 이미 한 차례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뮬러 특검의 수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공화당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로젠스타인 차관은 "그 어떤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반박하며 "직원들이 정치적 견해를 지니고 있기는 하나 그러한 정치적 견해가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뮬러 특검을 해임해야 할 근거가 있냐는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민주)의 질문에 "타당한 근거가 있다면 행동에 나서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lchung@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