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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DJ 비자금이라 한 적 없고, 측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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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결국 제보 시인

주성영에 건넨 CD·수표

불법 정치자금 연루설 제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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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59)은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자료 제공 의혹을 두고 “DJ 비자금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고, 아마 측근들이 받았던 비자금이라고 많은 분들이 표현상 그렇게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보한 사실도 인정했다. 줄곧 경향신문 관련 보도를 부인했지만 사실상 의혹 자료를 건넨 당사자가 자신임을 시인한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후 “2003년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과정에서 CD와 수표가 입수됐다. 그 자료 중 여러 장을 (주 전 의원에게) 드렸다”고 말했다. “DJ 비자금 자료인지 몰랐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DJ 비자금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고, 아마 측근들이 받았던 비자금이라고 많은 분들이 표현상 그렇게 이해했을 것”이라고 했다. ‘DJ 측근들이 받았던 비자금’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자료 제공자가 자신임을 실토한 것이다.

그러면서 “사건은 종결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CD나 자금세탁을 거쳐 수백억원을 나눠 먹었고, 금융실명제 이후 현금화하지 못해 121억원이 국고로 환수됐다”며 “돈 받은 사람이 왜 찾아가지 않았겠느냐. 그 사람들이 지금 살아 있다”고 주장했다. 불법 정치자금 연루설을 제기하며 물타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은 15일 당무위원회의에서 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확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호남 의원 주축인 평화개혁연대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토론회에서 ‘합의이혼’까지 거론했다.

반면 안철수 대표는 14일 부산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함께 ‘국민통합포럼’을 진행하는 등 통합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양측이 각자 독자세력화에 속도를 내면서 당이 결국 분당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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