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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여당] 최경환 이어 원유철도…한국당 중진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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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병헌 전 정무수석과 김태효 전 기획관이 어제(12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았는데 모두 다 기각됐습니다. 전 전 수석은 두 번째 영장 청구였다는 점에서,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가는 길목이었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잇따른 영장 기각과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의 검찰 수사 속보를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JTBC 웰메이드 드라마 '청춘시대', 외모부터 성격, 전공, 연애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20대 청춘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죠.

2017년 자유한국당에서도, 외모, 성격, 지역구, 정치스타일까지 다른, 중진 의원들의 피말리는 검찰 수사 상황을 그린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바로 최경환-원유철 주연의 중진 '수난시대'입니다.

먼저 4선의 최경환 의원은 구속 수사 가시권에 들어섰습니다. 국회로 넘어온 체포동의안이 22일 본회의에 보고키로 여야가 합의했습니다. 다만 "처리 절차는 없다"고 했는데, 즉 23일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기 때문에 24일부터 불체포특권이 자동으로 사라져 체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평택 터줏대감' 원유철 의원입니다. 서른셋 나이에 15대 국회에 입성해 17대를 제외하고 내리 5선에 당선이 됩니다. 바로 별이 다섯 개, 5선이고요. 선수로만 따지면 20대 국회 넘버 8, 넘버 에잇입니다.

1991년 최연소 경기도 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27년 정치 인생 중 최근은 그야말로 전성기였습니다. 2015년, 유승민 원내대표 러닝메이트로 원내지도부에 입성합니다. 그런데 유 의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찍혀 사퇴하자 기회가 찾아왔죠. 친박 최고위원들의 합의추대로 원내대표직을 꿰차게 되죠. 사실 비박계였던 원유철 의원은 180도 변신합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2015년 10월 21일) : 저는 신박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고 그렇게 불러주실 것을 요청도 하겠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친박으로 탈바꿈한 뒤, 지난해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습니다. 순식간에 당시 집권 여당의 수장이 된 건데, 당시 침몰하는 새누리당호의 키를 쥐고 있었던 만큼,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손석희/앵커 (JTBC '뉴스룸' / 지난해 4월 18일) : 원유철 원내대표를 최종혁 기자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4월 18일) : (안녕하십니까.) 아니 웬일이에요, 여기까지.]

[최종혁/기자 (지난해 4월 18일) : 잘 주무셨어요?]

저 날 새벽, 제가 평택에서 여의도. 이 좁은 차 안에서요, 두 시간 동안 함께 차를 타고 왔는데, 정말 많은 솔직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주변에서는 원내대표, 당 대표도 했으니 이제는 대선에 나가라는 권유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더 큰 꿈 꾸시는 것 아니냐!" 돌직구를 던져봤는데요. 들어보시죠.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4월 18일) : 제가 한가롭게 그런 논의할 생각 없고…원내대표까지 하고 권한대행까지 했는데 무슨 더 이상 큰 자리 욕심 있겠어, 당에서? 솔직한 얘기로. 안 그래요?]

"역시 대선 출마는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요. 하지만 저의 섣부른 판단이었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2월 6일) : 50대의 젊은 역동성과 강한 추진력으로 '국민 모두가 편안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든든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내리막이 펼쳐집니다. 대선 경선에서는 컷오프에서 탈락합니다. 이어진 전당대회에서도 홍준표 대표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올해가 가시기 전, 피의자 신분으로 오늘 검찰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 국민 여러분과 지역구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습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을 잘 하겠습니다.]

지역, 그리니까 평택의 부동산 개발업체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사업가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수억 원 상당의 검은 돈이 원 의원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경환 의원에 이어, 원 의원마저 구속영장이 청구된다면, 중진 '수난시대'는 클라이막스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사면초가'에 빠진 검찰 수사입니다. 법원이 전병헌 전 정무수석과 김태효 전 기획관의 구속영장을 나란히 오늘 새벽 기각했습니다. 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던 두 사람은 일제히 제발로 구치소 문을 빠져나왔습니다.

[전병헌/전 청와대 정무수석 : 법원의 판단에 대해서 감사드리고요. 겸손과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저의 결백을 입증해 가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효/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 (심경 한 말씀 해주시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오늘은 들어가서 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검찰은 "납득이 안 된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특히 김관진 전 장관에 이어, 김 전 기획관 신병 확보에도 실패하면서, MB를 겨냥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법원이 주요 피의자에 대해 잇따라 영장을 기각하거나 석방하자, 정치권에서는 검찰과 법원을 향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 (지난달 25일) : 이번 석방은 원칙을 무시한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9월 8일) : 법원이 오로지 그들만의 법리로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경필/경기도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30일) : 검찰이 수사를 하는 방식과 모양도 지금 정치보복의 길로 점점, 점점 들어가고 있다…]

[이재명/성남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30일) : 공정성을 해친 범죄행위에 대해서 엄정한 책임을 묻는 게 출발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15일) : 망나니 칼춤을 멈추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야할 때.]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7일) : 법원 역시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아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원유철 피의자 소환…전병헌·김태효 영장 기각 >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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