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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장성 고속철 인근 대형 싱크홀…고려시멘트 은폐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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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장성 지반침하 현장서 바라본 고속철도 주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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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농경지 지반침하


장성시민연대 성명서 "대형 사고 우려"

【장성=뉴시스】배동민 기자 = 전남 장성군의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인근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지만 업체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대형 싱크홀에서 100m 떨어진 곳에 고속철도가 지나고 있어 대형 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성시민연대는 13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부근에 발생한 싱크홀 현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싱크홀이 인근 고려시멘트 건동광산의 발파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체는 "더욱이 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지점은 고속철도가 지나는 곳에서 100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고려시멘트측은 싱크홀을 레미콘으로 메우고 흙을 채워 버렸다. 고속철도 밑 부분부터 논을 사들여 그곳에 나무를 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룡면 와룡리와 옥정리는 광산 발파로 인한 진동으로 집이 흔들리고 창문이 심하게 흔들린다"며 "이런데도 고려시멘트측은 싱크홀이 광산 발파와 무관하고 나무도 조경 사업을 위해 심고 있다고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 대형 참사를 부를 수 있는데도 무책임하게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또 "산업통상사업부 남부광산사업소는 자세한 조사도 없이 지반 침하가 시멘트광산과 무관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남부광산사업소의 발표를 이해 할 수 없다. 고려시멘트 측의 채굴 인가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다시 믿을 수 있는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조사 시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싱크홀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남도와 장성군은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채굴 인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장성군은 앞선 올해 초 고려시멘트에 대해 건동광산 허가 행위 및 산지일시 전용 연장 허가를 내줬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는 "군민들은 고려시멘트의 폐쇄와 철거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만일 또다시 채굴권과 도로점용을 허가해 준다면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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