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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종합] "모두가 주인공"…'1987', 진심으로 전한 이야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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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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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1987'이 모두가 주인공이던 1987년, 뜨거운 그 해의 열기를 담아냈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1987'(감독 장준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준환 감독과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이 참석했다.

'1987'은 권력 아래 숨죽였던 사람들의 크나큰 용기가 만들어낸 뜨거웠던 그 해, 1987년을 그려낸다.

장준환 감독은 이날 시사회 인사말을 전하던 중 울컥하며 "만들면서 여러 번을 봤는데, 배우들이 옆에서하도 훌쩍이시더라. 저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잘 그쳐지지가 않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훌쩍이며 말했다.

이후 질문을 받고 답을 전하면서 故 박종철 열사, 故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꺼내던 중 다시 한 번 눈물을 훔치며 진심을 전했다..

장준환 감독은 "상업영화지만, 진짜 진심을 다해서 1987년 용감히 양심의 소리를 내시고 길거리에서 땀 흘리고 피 흘렸던 분들을 생각하며 만든 영화다"라며 "포스터 카피에도 있지만,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 해'라는 그 말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1987년이 결국엔 온 국민이 뛰쳐나와서 대통령 직선제를 자각한 상태에서 쟁취해 낸 그런 의미가 있는 해인데, 그 거리로 뛰어나오기까지 밑에서 계속 열이 가해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언젠가 끓어오를 그 날을 위해서 그런 상황들,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가치와 의미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순수하고 뜨겁고 그랬던가 생각이 들었다. 1987년을 바라봤을 때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한마디라도 내뱉어야 했던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저한테도 많은 용기가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129분의 러닝타임동안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을 비롯해 설경구, 김의성, 문성근, 우현, 유승목, 김종수, 조우진, 오달수, 고창석, 여진구, 강동원 등 주·조연과 특별출연, 단역까지 모든 출연진들이 촘촘히 연결되며 마지막까지 묵직함을 선사한다.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장 박처원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으로 등장한 김윤석은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장준환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며, '1987' 시나리오도 가장 접했다고 밝힌 김윤석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이 대사를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내가 30년 뒤에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떠올렸다.

또 "장준환 감독이, '선배님이 박처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박종철 열사가 제 고등학교 2년 선배였다. 누군가가 이 역을 해야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대와 인물 고증에 최선을 다해보자고 생각해서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정우와 유해진 역시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밀도가 있었다'고 느꼈던 사연을 전하며 "어떻게 현실이 이렇게 영화같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어떤 시나리오, 소설보다도 이 시나리오의 밀도가 굉장히 높았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기 때문에 재미라는 말을 감히 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그저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990년에 태어나 1987년을 겪지 않았던 김태리는 "겉핥기로 알고 있던 지식 때문에 재미를 논하긴 그렇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상황과 말이 속도가 붙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잘 보여주는 시나리오였고 30년 전 이야기지만 제 또래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장준환 감독은 1987년과 2017년, 30년의 시간을 언급하면서 "1987년과 2017년의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런데 저부터도 굉장히 오래된 일처럼 느껴지곤 한다. 영화를 만들면서 최루탄에 맞서던 당시와 촛불을 들고 나섰던 국민들의 뜨거움의 온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야기가 가진 힘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각기 다른 캐릭더르이 모두 다 주인공이 되는, 그래서 전 국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그런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또 "촬영 중에도 흐린 날씨가 필요하면 비는 안 오고 흐리기만 한 날씨가 나오는 것을 보며 '위에서 누군가 우리를 보살펴 주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적같이 느꼈던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정말 '이건 나만의 영화가 아니구나' 라는,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됐다. 배우들의 참여도 제가 설득했다기보다는 배우들이 스스로 참여해주신 부분이다. 분량에 상관없이, 각각의 캐릭터가 인상깊게 조각되고 누구 한 명이라도 잊혀지지 않도록 주인공처럼 만들고 싶었던 것이 제 욕심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1987'은 12월 27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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