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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데뷔 이래 최초 사기꾼으로 변신한 `꾼` 현빈 | “브레인보다는 유연함 연기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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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원 감독의 케이퍼 무비 <꾼>으로 생애 최초 사기꾼을 연기한 현빈. 작품 선택의 1순위 원칙이 ‘다름’이라는 현빈은 섹시하면서도 능수능란한 지능형 사기꾼으로 변신했다. 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한 <꾼>. 간담회 현장에서 마주한 현빈의 모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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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꾼

-117분 / 11월22일 개봉

-감독 장창원

-출연 현빈(황지성), 유지태(박희수 검사), 배성우(고석동), 나나(춘자) 외

MOVIE <공조>(2017), <역린>(2014),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만추>(2011), <나는 행복합니다>(2009),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 <돌려차기>(2004) 외

DRAMA <하이드 지킬, 나>(2015), <시크릿 가든>(2010),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 <그들이 사는 세상>(2008), <눈의 여왕>(2006), <내 이름은 김삼순>(2005), <아일랜드>(2004), <논스톱 4>(2003)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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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죠”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어벤저스’ 5인의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물 <꾼>이 신작 공세에도 불구 330만(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8일 10시 기준) 관객을 돌파했다. <저스티스 리그> <토르: 라그나로크> 등의 외화 블록버스터를 이기고 11월 개봉한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화 <꾼>은 스토리 라인으로는 범죄오락물 <도둑들>, <원라인>, <마스터>, <내부자들> 등과 함께 비교되기도 했던 영화다. 무려 3만여 명에게 4조원 돈을 사기친 실제 인물 ‘조희팔’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스토리로, 사기꾼을 골라 사기를 친다는 것이 주요 골자. 두둑한 배짱은 기본, 완벽한 사기를 위해 특수 분장까지 소화하는 ‘황지성’으로 생애 최초 사기꾼 역할을 연기한 현빈은 영화 속에서 전체 판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브레인이다. 장창원 감독은 “좋은 캐스팅은 역할에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현빈은 너무 기대되고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수 분장을 해도 잘생김이 묻어나는 현빈 때문에 당황했다는 장창원 감독. 덕분에 초기 계획보다 훨씬 많은 살을 덧입힌 끝에 새로운 인물로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었다고. 올해 1월까지 이어진 <꾼> 촬영 가운데 <공조> 개봉을 맞았던 현빈은, <꾼> 개봉과 함께 최근엔 생애 최초 악역을 맡은 <협상> 촬영을 손예진과 함께 마쳤다. 장동건과 함께 촬영한 차기작 <창궐>이 사극인 관계로 수염과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모습에서는 재기발랄한 <꾼>의 사기꾼 지성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사기꾼들을 주도해나가는 사기꾼 ‘지성’의 리더십 있는 모습에 끌렸다”는 현빈은 치밀하면서도 다소 능글능글한 매력으로 스크린 속 변신을 감행했다. 시기와 장소, 사기 대상에 따라 팔색조 같은 변신을 거듭하는 ‘지성’을 위해 아지트에서 모의할 때는 티셔츠 차림에 가죽 재킷을, 사기가 시작되면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깔끔한 슈트에 행커치프를 가미했다. 영화 속 달라지는 스타일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역린><공조> 등에서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사했던 그는 특수 분장을 통한 외적 변신은 물론 목소리, 행동 하나까지 공들인 연기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600만 관객을 끌어 모았던 <공조> 이후 현빈이 흥행 연타석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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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로 올해 상반기 큰 흥행을 기록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부담이라기보다 오히려 기대와 설렘이 크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봐줄지 무척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꾼> 황지성은 어떤 인물인가?

각자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기꾼들에게 사기를 치는 인물이다. 다른 사기꾼들보다 한 수, 두 수 위의 계획을 세우는 스마트한 사기꾼이다. 시나리오가 재미 있었다. 사기꾼을 골라서 사기 친다는 설정에 매력을 느꼈다.

박희수 검사 역을 맡은 상대 배우 유지태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영화라는 장르 자체를 굉장히 사랑하고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다. 그 열정에 많이 놀랐다. 어떻게 하면 영화를 이렇게 사랑하고 좋아할 수 있을지 감탄했다. 술자리에서도 영화 이야기만 나오면 아이처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영화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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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극적인 반전이 있는 인물을 맡았다. 다양한 모습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지성’은 큰 판을 계획하고 그 판을 ‘꾼’들과 함께 움직인다. ‘지성’이 중심을 잡고 계획을 잘 세우면 ‘꾼’들이 남은 일들을 해결해 준다.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저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영화가 장면 순서대로 촬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촬영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맞추기 위해 감독님과 논의를 많이 했다. 실제로 사기꾼을 만나보진 못하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속에서 유독 맞는 장면이 많았는데 힘들지 않았는지?

때리는 것보다 맞는 게 더 편했다. 유지태 선배님이 잘 때려주신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잘 찍었다.(웃음)

<꾼>은 어떤 영화인가?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고 저마다 반전을 갖고 있다. 반전 속에서 어느 누구의 시점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영화다.

[글 박찬은 기자 사진 ㈜쇼박스, 영화 스틸컷]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08호 (17.12.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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