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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DJ 비자금 제보' 의혹 박주원, "DJ정신 훼손했다면 날 형사고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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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접 나와 제기된 의혹 반발

오는 15일 당무위서 당원권 정지 여부 결정될 예정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100억원 비자금 의혹 제보자' 논란에 휩싸인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3일 직접 당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제가 진정 DJ정신을 훼손했다면 저를 형사고발하라”고 반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십여 년이 지나 기억에 없는 일을 충분한 소명 절차나 조사 없이 언론보도 하나만으로 당원권을 재단하는 것이 이치에 맞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린아이가 오줌이 마려워 길거리 어디에 쉬를 했다고 해서 집 나가라 몽둥이질을 해서 되겠느냐”고도 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15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박 최고위원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 당원권 정지 조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경향신문은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주성영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보한 사람은 (현재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며 “박 최고위원은 대검 정보기획관실 정보관으로 일하면서 얻은 정보라면서 CD사본과 모 은행의 발행 확인서 등을 주 의원에게 건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주 의원이 대검 국정감사 때 제기해 논란이 됐지만, 4개월 뒤인 2009년 2월 대검 중수부가 “해당 CD를 추적한 결과, 김 전 대통령과의 관련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허위사실로 정리된 사안이다.

이와 관련, 박 최고위원은 “당무위에서 소상히 밝히고 사건이 진정되기를 기대한다. 의문의 양도성 예금증서는 (검찰 정보관 시절) 내사 당시 범죄를 정보 수집하고 입수, 분석,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입수되거나 제보됐고, 정보를 공유한 과정에서 비롯된 오래된 사건”이라며 “저 때문에 우리 지도부를 끌어 내리거나 분열이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당의 통합과 발전 위한 길이라면 징계도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그 길이 아니라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당시 죽어라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이 ‘주 의원에게 전달한 자료가 DJ 비자금 자료인 것을 몰랐느냐’고 묻자 “DJ 비자금이라 얘기한 적은 없고 아마 그 측근들이 받았던 비자금이라 많은 분들이 표현상 그렇게 이해했을 것이다. 제가 이게 DJ비자금이라 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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