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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러시아군, 베이징서 미사일요격 합동훈련…"北견제 목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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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군이 11일부터 16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합동 미사일요격훈련을 진행중인 가운데 이 훈련이 북한의 핵·미사일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애초 이 훈련은 한국·미국·일본 3국이 11∼12일 한국 및 일본 인근 해역에서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경보훈련을 벌이고 있는 때와 일치해 사실상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SCMP는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베이징에서의 워게임 훈련이 중국과 러시아가 동북아의 잠재적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북한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의 리제(李杰) 연구원은 이번 훈련이 북한과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성과 불예측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미국은 반복적으로 북한 타격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군사전문가 콜린 코는 이번 훈련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맞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 교수는 "일련의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은 미사일방어(MD)망을 구축한 미국과 동북아 동맹간에 군사협력이 강화되는데 따른 반응"이라며 일본의 이지스 어쇼어 도입과 한국의 사드 배치 등을 언급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시스템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한국의 설명에도 사드가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문제연구소(RSIS)의 벤 호 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일 3국의 미사일 추적 훈련과 동시에 합동 미사일방어 훈련을 치르기로 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호 연구원은 "동북아지역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데 있어 중국과 러시아도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국·러시아 미사일방어 합동훈련[인민망 캡처]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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