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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과부하에 아쉬움만…'똑순이' 인사수석 중심으로 신뢰회복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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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청와대 사용설명서](9) 인사수석실②]

머니투데이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문재인 정부 출범 후 7개월.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아쉬움이 크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간도 없는 상황에서 수많은 인사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잇따른 '인사 논란'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똑순이'로 소문난 조현옥 인사수석이 절치부심하고 인사 시스템의 정비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인사수석실은 기본적으로 인사 추천을 담당한다. 인사수석실이 '추천'하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인사 '낙마자'가 발생할 때마다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 책임론이 불거진 이유다. 청와대에 따르면 인사수석실(추천)과 민정수석실(검증)의 역할은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 서로의 업무영역을 존중하고 견제하는 관계라는 설명이다.

조 수석은 이미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과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내며 인사 관련 경험을 쌓은 바 있다. 균형인사비서관 때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외유내강형 스타일로 부드러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딱 부러지는 성격이라는 평가다. 업무 스타일도 이와 비슷하다.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이름이 높다.

특히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 문재인 정부의 '유리천장 깨기'식 인사에 조 수석이 역할을 해왔다. 실제 문재인 정부 국무위원의 약 30%가 여성이다. 조 수석의 주특기 역시 '여성정책'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연구실 연구원을 거쳤고, 지난 2011년부터는 서울시에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맡아 활약해왔다. 서울시에서 여성안심귀가, 여성안심택배 등의 정책을 주도해 호평을 받았다.

인사비서관은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을 역임한 김우호 비서관이다. 행시 37회의 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인혁처와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해온 전문가다. 김 비서관은 인사수석실의 주무비서관으로 인사운영 및 관리업무 전반을 총괄한다. 경제·산업·외교 등과 관련된 부처 인사를 담당하고 있다.

균형인사비서관은 이미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신미숙 비서관이다. 20대 국회에선 권미혁 의원을 보좌하다가 대선 이후 청와대에 들어왔다. 정대협(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활약해온 여성 활동가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신 비서관은 정부의 균형인사 및 제도혁신에 대한 지원을 총괄한다. 사회·복지·문화 등과 관련된 부처 인사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이같이 '똑순이'로 이름난 인사수석 아래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대해 꾸준히 아쉬운 소리가 나온 것 역시 사실이다. 인사수석실에 대한 인적쇄신 요구가 있을 정도로 입지가 흔들렸던 적도 있다. 인수위 기간 부재로 인한 인재풀 및 인사시스템 미비가 결정적이었다. 청와대·내각 구성 등 막대한 인사 수요를 해결하는 동시에, 인사시스템 정비까지 함께 진행하며 인사수석실에 과부하가 걸린 측면도 컸다.

신뢰 회복은 인사수석실의 온전한 새해 과제가 됐다. 인사수석실 역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문재인 정부 2기를 대비한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사수석실 관계자는 "탄핵 전후 시점부터 전 정부의 인사업무가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엄청난 규모의 인사 수요가 쌓여 있었는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힘들고 애로도 많았다"며 "능력과 적재적소라는 새 정부의 인사원칙을 실현하는데 만전을 기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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