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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北, 여전히 불법 거래에 中기업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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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이 북한의 불법 무역과 외환거래에 활용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국방문제연구소(C4ADS)와 세종연구소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상원 러셀빌딩에서 공동발표한 '북한 외환거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 기반을 둔 중국 셴강트레이드앤드인베스트먼트(심광무역투자유한공사)가 북한의 불법 무역 및 외환거래에 이용됐다.

러시아 세관 기록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셴강트레이드앤드인베스트먼트는 러시아산 수산물 289t을 북한으로 선적했다. 이 수산물은 사할린 오블라스트 소재 러시아 수산기업 세베로-쿠릴스키 리보콤비나트에서 구입한 것으로 지난 6월 7일 북한의 고려청송무역에 인계됐다. 유엔은 고려청송무역을 북한의 무기 밀수출을 담당하는 국영기업 그린파인어소시에이티드코퍼레이션과 이름을 달리 쓰는 동일 기업으로 간주하고 있다.

2013년 1월에는 동아시아의 한 전자부품 판매회사가 셴강트레이드앤드인베스트먼트로부터 1만5000달러를 송금받았다. 이는 이 회사가 글로콤이라는 기업에 통신장비를 판매하고 대금을 셴강트레이드앤드인베스트먼트에서 대신 받은 것이다.

글로콤은 말레이시아 소재 군사용 통신장비 기업으로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유령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글로콤이 외환거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셴강트레이드앤드인베스트먼트가 대금 결제를 중개한 것이다. 셴강트레이드앤드인베스트먼트는 대금 지급을 위해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4ADS와 세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은 외화벌이 수단으로 군사장비를 판매하는 글로콤, 해킹그룹 라자러스, 석탄을 수출하는 원방무역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북한의 대성신용은행과 이 은행 모회사인 고려대성은행을 거쳐 북한 지도부의 비자금을 운용하는 조선노동당 39호실로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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