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LS전선 中법인, 쿠웨이트서 583억 규모 수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내수시장 넘어 중동 첫 진출

LS전선은 중국 생산법인 LS홍치전선이 쿠웨이트 수전력부와 5300만 달러(약 583억 원) 규모의 초고압 지중 케이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LS홍치전선이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첫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홍치전선은 2019년까지 쿠웨이트 전역에 132kV급 케이블을 턴키(일괄 수주 계약)로 공급하게 된다.

쿠웨이트는 다른 중동 국가들처럼 도심 확대와 인구 증가 등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선 업체들 간 수주전이 특히 치열했다. 지난 수년간 유가 하락 여파로 수백억 원대 전력 인프라 사업들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LS홍치전선과 ‘교차판매’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은 국내에서, 그 외 제품들은 중국에서 만든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다. 쿠웨이트 수전력부를 설득하기 위해 세계 3위인 LS전선 본사가 기존 고객 네트워킹을 활용해 지원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LS홍치전선은 지난해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중국 내수 중심에서 중동, 아시아 등 해외로 넓히고 있다. 초고압 분야에서도 중국의 수천 개 전선업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중국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이 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LS전선은 올해 처음 중동 시장에서 수주를 한 것을 계기로 LS홍치전선의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LS전선은 향후 LS홍치전선을 활용해 중국 자본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해외에 투자하는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중국 내 생산 공장이 있는 업체로만 입찰 기회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LS홍치전선이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