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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親洪’ 김성태 “文정권 포퓰리즘 막는 전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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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서 55표… 홍문종 35표

훙준표 대표와 대여 강공 예고 “보수통합, 샛문 아닌 대문 활짝 열것”

동아일보

12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왼쪽)이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손을 들어 소속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 포퓰리즘을 막아낼 전사로 서겠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사무총장 출신 3선의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이 12일 임기 1년의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지난해 12월 탈당했다가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김 의원은 친홍(친홍준표) 성향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한국당 소속 의원 116명 가운데 108명이 투표에 참석한 1차 투표에서 딱 과반인 55표를 얻었다. 새 정책위의장으로는 김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나선 재선의 함진규 의원(경기 시흥갑)이 선출됐다.

김 원내대표는 투표 전 정견 발표 때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야당이 무력해지는 것을 과감히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법을 위반했다고 고발당하더라도 대여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는 전날부터 시작된 임시국회다. “원내 일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고 밝힌 홍준표 대표와 호흡을 맞춰 국가정보원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법 등 쟁점 법안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121명)과 국민의당(39명)의 공조에 번번이 밀렸던 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 때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김 원내대표 앞에 놓인 주요 과제다.

바른정당과의 보수 대통합 등 외연 확장에 나설 수 있다. 그는 “보수 대통합을 위한 길에 샛문이 아니라 대문을 활짝 열어서 보다 유연한 입장을 가지도록 당 대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은 “또 하나의 ‘친홍 패권’이 탄생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논평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당내 주류가 친박(친박근혜)계에서 친홍계로 바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기준 의원과 친박 단일화를 한 홍문종 의원은 35표만 얻었다. 반면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양대 축인 홍 대표와 김무성 의원과 모두 가까운 김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모았다.

김 원내대표는 1982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이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등 친서민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송찬욱 song@donga.com·박훈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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