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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TF현장]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열기 '후끈'…계파 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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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성태 의원과 함진규 의원이 홍준표 대표와 전임 지도부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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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김성태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12일 경선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후끈'했다. 계파 간의 신경전이 치열했던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린 모습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장에는 시작 전부터 사람들이 가득 들어찼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당내 주도권이 갈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장내로 들어서는 기호 1번 한선교-이주영 의원, 기호 2번 김성태-함진규 의원, 기호 3번 홍문종-이채익 의원의 표정은 비장했다. 자신감이 넘치기도 했다. 이들은 마치 저마다 자신의 당선을 예측한 듯 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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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들. /국회=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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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은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이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피력했다. 이들은 출마의 변을 밝히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등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김 의원은 "투쟁전문가 김성태다"라면서 "대여투쟁은 아무나 못 한다. 말이 좋아 대여투쟁이지 입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쌈박질도 해본 놈이 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이변 경선이 끝나면 계파가 없어져야 한다"라며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공수처법, 국정원법, 선거구제 개편 등은 어림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지난 선거에서 참패했다. 중진으로서 정말 은퇴해서 100살 가까운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라면서도 "궤도 이탈하는 문재인 기관차 막지 못하면 역사 앞에서 죄인이 될 것이다. 의리와 뚝심의 홍문종이다"고 열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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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이주영·홍문종-이채익·김성태-함진규 후보가 상호 토론 중이다. /국회=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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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토론에서도 이 분위기는 이어졌다. 후보들은 서로 간에 날카로운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으며 불꽃이 튀었다.

김 의원은 토론에서 한 의원을 향해선 "스스로 중립을 자처하고 있는데 이거야말로 또 다른 계파 무리짓기가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홍 의원을 향해선 "성품도 유하고 신앙심이 깊으신 분이 과연 강력한 대여투쟁력을 발휘할 수 있겠나 의문을 갖는다"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만약 홍준표, 김성태 체제가 되면 막말, 폭력적인 한국당 이미지가 고착되고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지방선거에 임할 것인가"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제가 때로는 과격해 보이고 직설적으로 비치지지만 저는 정확한 판단과 소신을 갖는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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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는 모습으로 경선장에 들어서는 김성태 후보와 홍문종 후보. /국회=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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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은 원내대표 후보들뿐만 아니라 정책위의장 후보들끼리도 치열했다. 이주영, 한선교, 이채익 의원 역시 토론회에서 서로에게 정책 방향 등과 관련 날카롭게 질문을 던졌다. 이들은 또한 원내대표 후보들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자신들이 선출돼야 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밝혔다.

투표가 진행되고 개표 결과가 밝혀지기 전 후보들은 초조해 보였다. 입술을 깨물고 있는 후보의 모습도 보였다. 결과 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듯했다. 개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하자 후보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자세를 똑바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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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발표된 직후 김성태 의원이 의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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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총 투표수 108표 중 55표를 얻은 김성태-함진규 의원의 승리였다. 애초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란 관측도 많았지만 두 의원은 단번에 과반을 넘기며 1차 투표에서 선출을 확정 지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몇몇 의원은 환호를 질렀고, 또 몇몇은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자리에 앉아 있는 의원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계파 간의 희비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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