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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공격수' 김성태 전면에 등장…대여 강경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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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12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 된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홍준표 대표와 함께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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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유진 기자 =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에 3선의 김성태 의원이 12일 선출되면서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대여 강경파인 김 새 원내대표가 친홍(친홍준표)계라는 점에서 홍준표 대표와 함께 대여 강경 투쟁에 최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쟁점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12월 임시국회와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초긴장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한국당에서 사정 당국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거나 재판을 받는 의원은 15명 안팎이다. 여기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 등 적폐청산 수사가 확대되는 경우 더 많은 의원이 검찰청의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도 이날 “우리당의 당면 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우는 것”이라면서 “무기력한 원내 전략을 구사하지 않겠다. 원내대표가 국회법 위반의 희생양이 된다고 해도 대여투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김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는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수도, 그렇다고 찬성표를 던질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표결 절차에 불참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최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처리 문제는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국당의 대응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12월 임시국회에서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이번 임시국회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국정원법, 선거구제 개편, 개헌안 등 휘발성이 강한 이슈가 산적해 있다. 김 원내대표가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의 어떠한 ‘대여’ 구도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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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12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 된 김성태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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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김 원내대표의 취임으로 당내 계파는 친홍 중심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 그간 친박계가 당의 일정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출 결과로 친홍계가 신(新) 주류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이 경우 친박 좌장격이자 홍 대표가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해온 최경환·서청원 의원의 제명 처리 등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여당과의 관계 설정도 한층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투톱체제로 강력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국당을 ‘강성야당 노선’으로 이끌 전망이다. 실제로 홍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승리하자는 소식에 직접 의원총회장을 찾기도 했다.

홍 대표는 “합심해서 온몸으로 좌파광풍 시대를 막아야 한다”며 “제대로 된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힘을 합쳐서 안 되면 몸으로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그런 각오로 대여투쟁을 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 당이 소멸할 수도 있다”며 대대적인 대여투쟁을 주문했다.

‘강한 대여투쟁력’을 내세웠던 김 원내대표 역시 선출 직후 “잘 싸우는 길에 너와 나가 있을 수 없다”며 “그동안의 아픈 상처를 뜨거운 용광로에 전부 다 집어넣고 대여투쟁력을 강화해서 현 정부의 포퓰리즘과 독단, 전횡을 막아내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일전 태세를 밝혔다.

◇보수통합 가속화·당 쇄신 대대적 드라이브 예고

뿌리가 같은 바른정당을 향한 한국당의 흡수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 본인이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뒤 한국당으로 입당한 인사인 만큼 ‘중도·보수통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통합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친박계 인적 쇄신에 홍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나서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물론이고 대대적으로 당의 노선 개혁에 불을 지필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12월 중순을 중도·보수통합 데드라인으로 못박은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대거 이탈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홍준표 대표-김성태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한국당의 6월 지방선거 필승전략은 더욱 치열해졌다.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함진규 의원도 “우선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방선거에 승리해야 다음 총선과 대선의 기초를 닦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야 3당은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서 제1야당인 한국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 동반자로서 정쟁이 아닌 상생과 협치를 통한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법안과 개혁과제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만이 제1야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반성과 개혁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권 대변인은 “결국 친홍준표 패권이 탄생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새 지도부가 중심이 돼 국민과 민생을 살피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정농단의 책임 있는 세력으로 국민에게 낙인 찍혀있는 현실에서 혁신의 길을 잘 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던 제1야당의 모습이 변화해 대화와 타협의 생산적인 국회, 완승도 완패도 없는 대안을 내세우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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