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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친홍’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선출..향후 과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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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원내대표 경선서 51% 득표, 과반수로 당선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강한 야당·보수통합 강조

최경환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첫 시험대 될 듯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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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3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지원을 받는 ‘친홍파’로 분류되는 만큼 향후 홍 대표의 원내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재적의원 108명 중 55명(51%)의 지지를 얻으며 과반수를 획득했다. 홍문종·이채익 후보가 35표, 한선교·이주영 후보가 17표를 얻으며 뒤를 이었다.

이날 경선에서는 당초 비홍·친박의 결집으로 과반수를 넘는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 의원 지지표가 과반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면서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번 경선으로 홍 대표의 당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홍 대표는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원내 사안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강한 야당’을 약속했다. 그는 당선 직후 “모든 아픔과 상처를 뜨거운 용광로에 전부 집어넣겠다”며 “야당의 대여투쟁력을 강화해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독선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일단 잘 싸워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들의 관심을 확보할 수 있다. 국민적 신뢰와 지지에 기반하지 않은 야당은 힘이 없다”며 ‘투쟁하는 야당’을 거듭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외연확장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은 물론 바른정당에도 문을 개방해 ‘중도 보수’를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당은 이제 가진 자나 대기업 정당이 아니라 친서민·노동자 정당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되돌리기 위해선 보수대통합이 필연적이다. 언제까지 집 떠난 바른정당을 미워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표의 과제는 일단 정부·여당의 개혁법안을 저지하는 일이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국가정보원 개정안 등 정부가 강하게 추진 중인 과제를 막아내며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한국당으로서는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없는 최경환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도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선 직후 관련 질문에 “국민적 눈높이를 늘 고려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아울러 홍 대표의 막말논란 등 ‘홍준표 비토’ 정서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홍 대표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친박을 겨냥해 ‘고름’ ‘암덩어리’ 등으로 표현하는 등 계파갈등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친홍파로 분류되는 김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당화 논란을 의식한 듯 김 원내대표는 “친박, 비박 찾다가 쪽박을 차버렸는데 무슨 염치로 친홍, 비홍하느냐”며 “앞으로 사당화가 우려된다면 제가 앞장서 깨버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중동 건설 노동자 출신으로 보수 진영의 험지로 통하는 서울 강서을에서 내리 3선을 한 비박(非박근혜)계 의원이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의 오른팔로 통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지만 이번에는 홍 대표의 지원을 받았다.

작년 최순실 사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지만 이후 대선 국면을 거치며 ‘보수 대통합’을 명분으로 한국당에 복당했다. 그가 원내대표 선출에는 복당파 의원들의 지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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