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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배수관에 마약 숨기고 밀거래…수억 챙긴 조선족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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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택배회사 차리고 SNS로 구매자 유인

점조직 운영·대포통장 바꿔가며 경찰 추적 피해

뉴스1

경찰로고.©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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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국에서 필로폰을 대량으로 밀반입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을 암거래해 억대 부당이득을 챙긴 중국 동포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들여와 서울 대림역 근처에서 암거래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총책 A씨(44) 등 5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대림역 근처에 위장 국제 택배회사를 차리고 SNS를 통해 구매자와 접촉, 필로폰 1g당 3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암거래하는 수법으로 총 3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고등학교 동창이나 친인척, 지인 등을 범행에 끌어들인 A씨는 각각 총책, 공급자, 알선책 등 역할을 주고 조직을 운영했다. 특히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로폰을 대림동 일대 건물의 가스계량기나 빗물 배수관에 숨겨놓은 뒤 구매자가 대금을 입금하면 마약이 숨겨진 위치를 알려주는 등 치밀한 행동수칙까지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림역 부근에서 필로폰을 거래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8월 필로폰 투약을 권유한 B씨를 검거한 뒤 4개월간의 수사 끝에 지난달 10일 대림역 인근 사우나 앞에서 총책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필로폰 142.6g(시가 426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대포통장을 만든 뒤 수시로 계좌를 바꿔가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압수한 대포통장을 추적한 결과 A씨 등은 수십명의 구매자로부터 3억5000만원 상당의 마약을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은 마약 거래 뿐 아니라 직접 마약투여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지난 11일 A씨 일당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필로폰 구매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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