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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스라엘, 유럽에서 찬밥신세…팔레스타인은 중동전역 지지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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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예루살렘 수도 인정" 요구에 EU "트럼프 안 따라간다" 퇴짜

연합뉴스

네타냐후 "예루살렘 수도 인정" 요구에 EU 퇴짜
(브뤼셀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과의 비공개 조찬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미국의 입장에 동조해달라고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이스라엘 총리가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방문한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lkm@yna.co.kr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럽을 방문, 동맹국들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미국의 입장에 동조해달라고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반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중동에 있는 미국 동맹국을 잇달아 방문, 지지를 얻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과 비공개 조찬회동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실 인정은 평화의 기초이자 핵심이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평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미국 입장에 동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 총리가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방문한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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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교장관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러나 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교장관은 조찬회동 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는 EU 장관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EU의) 어느 나라도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힌 미국을 따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에 있어서 현실적인 유일한 해결책은 2국가를 토대로 예루살렘을 양국 모두의 수도로 하는 것이라는 데 EU는 완벽한 단일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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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네타냐후와 EU 외교안보 대표
(브뤼셀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lkm@yna.co.kr



네타냐후 총리 면전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러는 사이 아바스 PA 수반은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만났다.

미국의 동맹국인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중재한 국가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것은 지역 평화와 안보에 위험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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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아바스 수반은 또 이번 주 터키를 방문, 무슬림 국가 지도자들을 만나 지지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미국 동맹국으로 지난해 가까스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회복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스라엘을 '테러 국가'라고 맹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에는 동맹국인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예루살렘을 무슬림과 다른 종교 신자의 지하 감옥으로 만드는 자들은 그들의 손에서 피를 씻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결정으로 미국은 이 유혈사태의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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