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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文대통령 "한중, 사드 아픔 딛고 함께 나아가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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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만으로 안보 지킨다는 생각은 망상"

"한중, 北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협력"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청와대 페이스북) 2017.11.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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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이제 양국이 사드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위해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방영된 중국 국영 방송사 CCTV 프로그램 '환구시선(Global Watch)'에 출연해 사드를 둘러싸고 벌어진 양국 갈등 속 신뢰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환구시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사드문제에 있어 한중 양국이 각각의 입장을 갖고 있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10월31일 양국간 협의 발표문에서 사드문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했다고 밝힌 바가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지난번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2차 정상회담 때 양 정상은 10월31일자 협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양국간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드는 한국으로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특히 고고도미사일에 대해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사드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한국은 사드도입을 한국의 방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칠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국은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선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측에 실질적 행동을 촉구하고 있는 '3불(사드 추가배치·미(美)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불가)' 원칙과 관련 '어떤 노력을 할거냐'는 거듭된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문제는 별개로 해결해나가면서 양국간 경제·문화 또는 정치·안보 또는 인적교류·관광, 이런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25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현재 한반도 긴장해결을 위해 해야할 일에 관해선 "북한이 오판을 멈추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핵만이 자신들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그러나 북한과 같은 작은 나라가,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뒤처진 나라가 오로지 핵 하나만 가지고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남북간 평화와 협력이 북한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다"며 "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인식을 바꾸고, 말하자면 '비핵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간 긴밀한 협력이라고 본다"며 "한국과 중국이 보다 긴밀하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노력을 해나간다면 저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정말 빠른 속도로 고도화하고 있다. 그러나 저는 이럴 때일수록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강인한 희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둠이 짙을수록 오히려 새벽이 가까워온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믿음 속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며 새벽을 앞당기는 노력을 함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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