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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란 "이란계 영국인 수감자, 인도적 조치"…석방엔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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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란에 수감된 자가리-랫클리프[AP=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이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란계 영국인 여성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38)에 대해 인도적으로 접근하겠다면서도 석방엔 난색을 보였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9일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외무장관과 이중국적 문제를 논의했다"고 확인하면서 "외무부는 사법 당국과 인도적 측면에서 자가리-랫클리프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두 외무장관 회담에서 자가리-랫클리프가 유죄이고 현재 그에 따른 징역형이 집행되고 있다는 전제로 이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이번 사건은 권한이 (정부와) 분립된 사법부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가리-랫클리프의 건강이 수감 중 악화했다는 가족의 주장을 수용해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겠지만 석방은 정부의 관할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영국인과 결혼한 자가리-랫클리프는 영국 자선단체 톰슨로이터재단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해 4월 친정 가족을 만나러 이란을 방문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자가리-랫클리프는 이란과 영국의 이중 국적자이지만 이란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법적으로 자국민으로 대우한다.

이 여성은 이란 정권을 '조용히 전복'하려는 계획을 짜 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 됐다.

'조용한 전복'은 무력이 아닌 반(反)이슬람, 반정부적인 선동을 인터넷이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유포하는 피의자에게 쓰는 표현이다.

그를 체포한 이란혁명수비대는 그가 이란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인터넷과 미디어 관련 계획을 모의하고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법원은 올해 1월 징역 5년형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 외무장관(좌)과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타스님뉴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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