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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MB, 왕회장이라 불러"…'결정적 순간' 서로 도운 MB·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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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주요 고비에 다스가 '역할'

"MB, 다스 공장 부지작업도 직접 둘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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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스 실소유 논란, 다스는 대체 누구의 것인가… 저희들이 지속적으로 취재해오고 있는 내용입니다. 저희 탐사 취재진이 이 내용을 꽤 오랜 기간 동안 취재를 해오고 있는데, 오늘 새롭게 확인된 내용들을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다스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로에게 결정적이었던 순간에 등장해서 적극 개입하거나 혹은 동원됐던 그런 정황들입니다.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그러니까 서울시장 선거 운동 때도 그렇고 그 전에 종로 지역구 총선에 나섰을 때 그 때도 마찬가지고. 다스 직원이 선거운동에 동원돼서 일했던 사실은 한 차례 논란이 됐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어떻게 해명했나요?



[기자]

당시 인터뷰를 보겠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게 당시 이 전 대통령이 한 언론에 인터뷰한 내용인데요.

수많은 선거운동원 중에 한 명이 다스 직원이었다, 그것까지 문제 삼을 수 있느냐는 내용입니다. 그 정도는 형이 동생을 도와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

한 명 정도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와 다른 증언이 나왔다는 거죠?

[기자]

예, 복수의 다스 전현직 관계자 말이 일치했습니다.

캠프에서 일한 건 한 명이 아니었고, 십여 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스 한 부서 당 한두 명 꼴로 차출됐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조직적으로 차출됐다는 얘기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급여 역시 다스에서 지급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선거 운동의 급여를 캠프에서 주지 않고? (네) 자원봉사하는 경우도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이 경우에는 다스에서 아예 경비를 지급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증언에 따르면. 실제 이 전 대통령이 당시 두 선거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연히 어찌 보면 사활을 건 선거들이었으니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두 선거는 굉장히 의미가 있었던 선거였는데요. 정치1번지인 종로 선거의 경우 기업인 이미지가 강했던 이 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는 알려진 대로 대선주자로 주목받았던 계기가 됐습니다.

결국 이 전 대통령의 중요한 순간에 다스가 힘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거꾸로 다스에게도 이 전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순간들이 있었죠?

[기자]

네, 다스 임원 회의를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는 겁니다.

2000년 당시 다스 핵심협력사 중 하나였던 세광공업이 폐쇄되는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겁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이상은 회장의 3층 집무실에서 임원들을 모아놓고 직접 관련 회의를 했다는 겁니다.

[앵커]

큰 형님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실제 직원들은 이 전 대통령을 회장이라고 불렀다고 했습니다.

[다스 전 관계자 : 왕 회장 온다고 말했지. (공장) 청소도 하고. MB가 이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이니까.]

[앵커]

다스의 전 관계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물론 신원을 밝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왕 회장, 그리고 이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 분의 증언만 따로 놓고 보자면 다스는 '대체 누구 겁니까'에 대한 대답을 이 사람이 하고 있는 건데.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거죠. 보다 확실한 증거가 여태까지 나온 바는 없는 거니까. 그리고 저희들은 오늘 증언을 토대로 방송해드리고 있고 다만 그 증언이 상식적으로 힘을 얻는 증언은 다수의 증언이라는 겁니다. 맞습니까?

[기자]

예,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상은 회장이 있는데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왕 회장이라고 불렀고, 그런데 세광공업라는 협력업체가 어떤 회사길래 폐쇄까지 이 전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겁니까.

[기자]

세광공업은 이 전 대통령의 매제인 김진 전 다스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던 업체입니다.

이상은 회장의 아들 이동형 씨도 이 회사에 간부로 있었고, 저희가 보도한 120억 비자금을 관리했던 이모 씨 역시 이곳 간부였습니다. 물론 비자금을 관리했던 시기는 업체가 폐쇄된 이후였지만요.

이 회사는 자동차 시트 레일을 만들어 다스에 납품을 하던 업체로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스와 한몸이나 마찬가지였다는 증언들이 다수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에 민주노총이 생기자 다스 경영진들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앵커]

이때말고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직접 찾은 때가 또 있었나요?

[기자]

네, 다스 공장 부지를 다질 때였는데요. 김성우 대표와 함께 직접 부지를 둘러보며 구체적인 이런 저런 지시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부지에 있던 묘지들을 매입해서 공장 건립 속도를 빠르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합니다.

[앵커]

상관이 없는 사람이 한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그런 상황이군요.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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