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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올림픽 16박에 3400만원’ 요즘 평창 펜션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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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밀레니엄 홀에서 열린 전통연희 공연에 참가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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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숙박 업체들의 바가지 요금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해외 사이트에서 접속해 예약을 할 경우 일부 펜션은 16박에 3400만원을 넘어가는 요금을 책정하기도 했다.

11일 기자가 평창의 한 펜션 업체를 대상으로 숙소 예약 문의를 한 결과, 올림픽이 열리는 2월 9일부터 16일까지 ‘원룸 하룻밤 요금은 70만원’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16박을 연이어 예약할 경우 1박에 50만원으로 계산해주겠다며 흥정도 했다. 기자가 흥정 가격으로 예약하면 16박에 800만원이 든다. 2층 침대방이 있는 하우스로 예약할 경우 하루 요금은 85만원, 16일치 요금은 1360만원이다.

펜션 주인은 “이 가격은 정말 싼 것”이라며 “외국인에게는 (요금을) ‘더블’로 받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한 외국인이 이곳에서 예약한 원룸 19박 요금은 1900만원이었다. 그에게 “16박에 3400만원이 넘어가는 객실도 있다던데”하고 물어보니 “원룸은 아니고 하우스 가격이다. 해외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그렇게 된다”고 답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이 우리 세금으로 여는 행사인데 외국인에게 많이 받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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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모 펜션이 책정한 평창겨울올림픽 기간 16박 요금. [사진 전세계 숙박 업체 예약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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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건 여행사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최근 한 여행사가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원룸 두 달치 숙박 예약을 받았는데 여행사는 1박에 숙박 요금을 40만원으로 책정해놓고 숙박업체에는 1박에 25만원으로 계산해 넘겼다는 것이다. 여행사에서 외국인 대상 숙박 업체 중개료를 1박당 15만원이나 챙겼다. 두 달로 계산할 경우 이 캐나다인이 낸 숙박요금은 2400만원, 그 중 여행사가 챙긴 수수료 900만원·숙박업체가 얻는 수익은 150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펜션 주인은 “올림픽 행사장과 10분 거리에 있는 곳들은 인기가 좋다”며 “다음에 연락하면 방이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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