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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강경화 “북핵 새 국면… 전 세계에 직접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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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없는 한반도’ 콘퍼런스 / 강경화 “국제사회 단합해 北 압박 / 남북 이산상봉·핫라인 복원 절실” / 파월 “北, 美 공격땐 정권 사라질 것 / 새 방법 찾아 핵개발 중지시켜야” / 러드 “몽유병환자처럼 전쟁 안돼” / 피커링 “국제사회 팀플레이 전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 북핵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대강당에서 외교안보연구소 주최로 열린 ‘핵 없는 한반도-문재인 정부의 전략과 실행방안’ 주제 국제문제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지난달 29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국가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 북핵 문제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국한된 위협이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아무리 도발해도 국제사회는 절대로 북한의 핵 보유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욱 단합해 북한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며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절된 남북 사이에는 이산가족 상봉과 군 당국 간 핫라인 복원이 절실하다”며 “우리 정부는 이러한 구체적인 과제를 위한 접촉에서 시작해, 보다 의미 있는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이번 주 예정된 우리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를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복원시키고 양국 간 신뢰 회복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조병제 국립외교원장,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오른쪽부터)가 1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대강당에서 열린 ‘핵 없는 한반도-문재인 정부의 전략과 실행방안’ 주제 국제문제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1기 때 외교 사령탑을 역임한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특별 연설에서 “만약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면 미국은 곧바로 (북한을) 공격할 것이고 북한 정권이 사라질 것”이라며 “북한이 (이러한) 자살행위를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한에 이니셔티브를 주어선 안 되는데 지금은 북한에 이니셔티브가 있고 (북한이) 마구 사용 중”이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와 새로운 제재를 아무리 가한다 해도, 북한이 계속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망가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 북한 핵 개발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북핵 문제 해결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러드 전 총리는 “북한은 미국의 레드라인(금지선)을 건드리고 있고, 과거보다 미국의 일방적 군사적 행위가 어떤 형태로든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과거 세계대전 때도 어떤 당사국도 전쟁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몽유병 환자처럼 전쟁으로 걸어갔다”며 “과거 반복을 피하도록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드 전 총리는 최근 북한 움직임과 관련해 “러시아의 관여로 평양이 미국과 직접적 양자 대화를 할 의지가 있다고 나오고 있다”며 “보편적인 동의를 얻을 수는 없겠지만 북한이 모든 문을 닫고 있지는 않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 전개”라고 말했다. 토마스 피커링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북·미 양자 대화의 한계를 거론하면서 국제사회의 팀플레이를 통해 대북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은 “지난달 중순께 북한에 가서 외무성의 군축과 남북관계를 담당하는 단위와 만나 평창(올림픽)에 대해 질문했는데 ‘평창올림픽에 해를 끼칠 일을 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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