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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WP “北 생물학무기 개발도 급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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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천연두균 등 t단위 생산 / 유전자 조작 특수실험실 등 운영”

북한이 지난 10여년 새 탄저균과 천연두균 등 생물학무기 개발에 급진전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과 아시아 정보관계자 및 무기전문가들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북한은 생물학무기 생산 공장에서 몇t 단위의 병원균을 생산하고, 유전자 조작 특수 실험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과학자를 해외에 파견해 미생물학 분야 학위를 취득하도록 하고, 생물공학 서비스를 개발도상국에 수출하고 있다.

북한은 아울러 다양한 형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생물학무기로 사용하는 병원균을 대량생산하는 체제로 급속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됨으로써 미국 분석가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이 지적했다. 만약 한반도에서 군사충돌이 발생하면 북한이 생물학무기로 미국과 북한의 인접국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비밀정보에 접근했던 전·현직 미 관리들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샘플이나 원형의 단계를 넘어 생물학무기를 생산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농업용품이나 의약품 생산 공장에서 생물학무기를 제조하면 미국 정보기관이 이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북한은 생물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고, 생물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북한이 생물학무기의 기본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미국과 아시아의 군 및 정보기관의 평가다. 미군 당국은 북한이 탄저균과 천연두균 등을 이용한 생물학무기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주한미군 파견 대상자에게 정기적으로 백신주사를 맞도록 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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