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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김정숙 여사, 中 사이트에 詩 '방문객' 낭송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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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이다. 청와대는 13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 '웨이니두스(爲爾讀詩)'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 시를 낭송하는 영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방문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시를 읽으면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에 새삼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며 "만난 분들과 눈을 맞추고 악수하며, 나의 마음과 진심을 다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오랜 인연으로 함께 이어진다"며 "양국이 서로 진심을 전하여 미래를 함께 하자는 생각으로 이 시를 선택했다. 이번 시 낭송이 중국 국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니두스는 중국의 시낭송 플랫폼이다. 중국 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 한 편씩 시 낭송을 업로드한다. 약 7억회의 열람을 기록한 바 있다. 시 낭송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첼리스트 요요마, 배우 탕웨이, 덴마크 여왕 마가렛 2세, 지휘자 주빈 메타 등이 참여했다.

웨이니두스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맞아 오는 13~17일을 '한국문화주간'으로 정하고 한국의 시를 차례로 소개한다. 김 여사를 시작으로 ▲14일 바둑기사 이창호 씨가 마종하 시인의 '딸을 위한 시' ▲15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본인의 시 '담쟁이' ▲16일 배우 추자현 씨가 이해인 수녀의 '열두 달의 친구이고 싶다' ▲17일 고은 시인이 자신의 시 '소년의 노래'를 낭송한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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