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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정우택 “박근혜 전 대통령과 면담 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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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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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11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홍준표 당 대표 스타일이 좀 앞서가고 집단적 지혜보다는 혼자 결정한다. 거기에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면담 실패를 꼽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임기 1년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3일 홍 대표 취임 이후 추가경정예산과 정부조직법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엇박자 얘기가 처음 나왔다”며 “홍 대표와는 정치를 같이 시작한 동지라 서로의 성향을 잘 알고 있고, 홍 대표가 원외에 있어 원내 전략은 거의 제가 다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가결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16일 원내대표로 당선됐으며 홍 대표가 당선된 7월부터 5개월 간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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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협의하는 정우택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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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홍 대표가 하는 대로 할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 홍 대표와 각을 세울 사람을 선택할지, 친홍(親洪)과 비홍(非洪)의 대결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금 중립지대도 나왔지만 결국 구도가 중립지대에 계신 분도 넓은 의미의 비홍”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당 대표 출마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본인이 몸부림친다고 이뤄지지 않는다”면서도 “당과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년을 “보수를 지키고 수호하기 위한 투쟁의 1년”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약 25분간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 중간중간 목이 메는 듯 읽기를 멈추기도 했다. 그는 “임기 초반 저는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해 눈에 실핏줄이 터지기도 했다”며 “당에 오지 않겠다는 인명진 목사의 집을 찾아가 수십 번 문을 두드리고, 몇 시간의 호소와 설득으로 비대위원장 수락을 얻어냈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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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순경 당시 새누리당 인명진(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및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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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지난 2월 하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당시 정치 상황을 논의하길 원했는데 대통령이 거절했다. 이후 탄핵 과정이나 사태를 보면 당시 대통령을 만나 제 생각을 관철했다면 더 좋은 상황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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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대화하던 박 전 대통령과 정우택 의원.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정우택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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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지막 협상이었던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선 "제가 어떤 지역구 예산을 챙겼다든지 (말이 나오지만) 저로서는 최선의 협상을 했는데 의원들이 그것을 흡족하게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후임자를 위한 조언으로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을 꼽았다. 그는 "특히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의 관계 정립이 상당히 힘들었다. 따라서 제2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원활한 관계와 전략을 잘 짜야겠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문제에 대해선 "홍 대표도 의총으로 끝까지 몰고 갈 생각이 없었다고 저는 본다"면서 "정치에서는 도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출당을 위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고, 못 얻고에 따라 도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도 이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으려 했고 저 자신도 선배·동료 의원들이 이를 결정할 때 명예롭게 퇴진하도록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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