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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SIPRI "한국, 북핵 위협에 군수산업 투자·무기판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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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한국이 세계 주요 무기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앙일보

경남 사천의 KAI 항공기 생산동. 2만㎡(약 6000평) 규모의 생산동에선 FA-50 20대와 수리온 10여대 등 1조원어치의 항공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제공=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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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보고서를 내고 한국 무기 제조업체의 판매량이 지난해 84억달러(약 9조 18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었다고 밝혔다. SPRI 집계 세계 상위 100개 무기 제조업체의 지난해 판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것에 비하면 1년새 증가폭은 매우 큰 편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전체 무기 판매량의 57.9%를 차지하는 미국 업체의 판매량은 4.0% 늘었고, 독일 업체의 판매량은 6.6%, 러시아 업체 판매량은 3.8%, 영국 업체 판매량은 2.0% 상승했다.

한국은 또 브라질, 인도, 터키 등 무기 제조 '신흥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상위 100개 제조업체에 포함되는 한국 군수업체는 7곳으로, AFP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한국의 무기 판매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AFP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무기 수출량은 약 25억달러(약 2조 7328억원)로 10년 전 2억 5300만달러 대비 10배 규모로 커졌다. 한국산 미사일, 곡사포, 잠수함, 전투기 등은 남아시아와 동유럽, 남미 등지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SIPRI는 이같은 결과의 배경으로 북핵 위협에 맞선 한국의 높은 국방비 지출을 꼽았다. 정부 예산 중 국방비 비중은 중동 및 아프리카의 분쟁지역 국가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는 것이 SIPRI의 분석 결과다.

시에몬 베세만 SIPRI 수석 연구원은 "한국이 무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자체 군수산업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주요 무기수출국으로 거듭나려는 과제를 현실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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