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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투기 열풍 비트코인에 북한발 해킹 주의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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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루스 등 北연계 집단 사이버 공격 늘어"

해외전문가, 거래소 및 금융기관 분석결과

가격 급등에 국제 제재 피한 '돈줄' 노려

중앙일보

비트코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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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투기 열풍을 부르고 있는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북한 해커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해외전문가들이 경고했다. 국제사회의 강력 제재로 돈줄이 묶인 북한 김정은 정권이 불법적인 외화벌이 수단으로 비트코인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사이버안보 전문가 애슐리 선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의 가격이 폭등한 데다 해커들에겐 물리적 화폐보다 취득이 쉽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해커들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선에 따르면 최근 라자루스,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등 북한 정권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해킹집단과 유럽 및 한국의 은행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회사 1곳,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례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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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해커 이미지.[사진=레기언 메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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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APT(특정 대상을 다양한 해킹 기법으로 지속 공격하는 방식) 그룹들의 해킹 공격 분석 결과 과거 기밀 데이터나 정보 수집에 치우쳤던 해커들의 공격 목표가 최근 비트코인과 같은 사이버 화폐를 얻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선 연구원은 아직은 이런 방식의 사이버 공격이 성공한 적이 없다면서도 "높아진 가치로 비트코인이 '좋은 투자대상'이 됐기 때문에 그들(북한 해킹집단)이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염려했다.

미국의 폭스뉴스도 10일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한 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사회를 마비시키려는 사이버 공격이 자행됐으나, 이제는 돈을 위한 해킹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도 지난 9월 보고서에서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지난 5월 이후 최소 3차례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비트코인을 훔쳤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행위자들(북한 연계 해커들)이 제재를 피해 정권의 재정을 지원할 수단으로서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8일 발표한 '2018년 7대 사이버 공격 전망'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를 노린 북한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지난주 1만7000달러(약 1857만 원)를 넘어선 데 이어 10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선물 거래에도 데뷔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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