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인증 'GAP' 국산농산물 경쟁력 키운다

[국가가 정한 기준치 적용한 농산물 안전성 인증기준…오는 2022년까지 GAP 인증 재배면적 25%달성 목표]

지난 2016년 3월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을 획득한 세종공주원예농협 오이공선출하회 회원들이 산지유통센터(APC)에서 출하를 앞두고 오이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세종공주원예농협

국내 대표적인 밤 주산지인 충남 공주에는 요즘 또 하나의 명물로 '오이'가 부상중이다. 이 지역 오이는 맛도 좋지만 생산-수확-수확후 관리가 철저한 '안전 농산물'로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다.

지역 29개 오이 생산농가로 구성된 '세종공주원예농협 오이공선출하회'는 올해 농식품부에서 실시한 '제3회 농산물우수관리(GA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전국 오이농가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상진 세종공주원예농협 과장은 "최근 각종 식품안전사고가 잇따르다 보니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안전한 농산물'을 선호하는 쪽으로 많이 이동했다"며 "수요가 많다보니 농가수익도 크게 늘어나는 데다 농민 스스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공주원예농협이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획득한 건 2016년 3월 무렵이다.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은 국가가 농산물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제도로,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농장관리 기준으로 통한다.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은 결국 농가의 소득향상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롯데마트, 메가마트, GS리테일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출하물량은 늘어났고, 오이가격도 이전 도매시장에 넘길 때 보다 30%가량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2010년 오이공선회출하회 출범 당시 1억7000만원에 그쳤던 매출은 GAP 인증 첫 해인 2016년 18억7000만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0억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GAP 인증이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농산물의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02~2016년 국내 식품사고' 발생 3926건의 원인을 살펴보면 유해미생물(57.3%), 화학물질(0.1%), 자연독(0.9%), 원인불명(41.6%) 등으로 농산물이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GAP 인증제도가 필요한 까닭이다.

GAP 제도는 4가지 단계로 이루어 진다. 생물학적·화학적 위해요소를 사전에 예방하는 '위해요소 관리',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는 '재배환경', 위생적이고 청결한 선별 및 포장과정으로 이루어 지는 '수확 후 시설', 이력추적이 가능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유통·판매' 단계 등이다.

안전 농산물을 생산·관리하기 위한 농민들의 GAP 교육은 물론 깨끗한 물과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가 이루어지도록 관리된다. 적정한 비료 및 양분관리가 이루어지고 농산물 출하전 잔류농약과 중금속에 대한 검사가 철저해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위해 올해 10만2000ha(6.2%)에 그치고 있는 GAP 재배면적을 2022년까지 전체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품목별 GAP 집단인증을 통해 GAP 인증 농가를 확대하고, 단체급식·유통업체와 협업을 통해 GAP 농산물에 대한 판로를 크게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정혜련 식생활소비정책과장은 "GAP은 효과적인 농산물 안전관리 방법으로 세계적으로도 확산 추세에 있어 앞으로 농산물 교역시 새 기준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해 국민들의 먹거리 걱정 해소는 물론 수입농산물과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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