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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뉴스+] 백두산 오른 김정은 ‘핵무력 완성’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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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후 5번째… 중대 결단 내릴 때 찾아 / 최근 현지 시찰도 등정 위해 진행한 듯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 시험발사에 따른 국가핵무력 완성을 부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동지(이하 존칭·경어체 생략)가 혁명의 성산 백두산에 올랐다”며 “최고영도자 동지는 장군봉 마루에 거연히(크고 우람하게) 서 백두의 신념과 의지로 순간도 굴함 없이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실현해온 격동의 나날들을 감회 깊이 회억(회고)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눈 덮인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은 2011년 12월 집권 후 다섯 번째다. 김 위원장은 장성택 숙청 직전인 2013년 1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앞둔 2014년 11월 등 중대 결단이나 중요 행사를 즈음해 백두산에 올랐다. 이번 등정은 지난달 29일 화성-15 발사 후 대내외에 천명한 국가핵무력 완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북한은 백두산을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활동의 주무대이자 김정일 위원장이 태어난 곳이라고 주장하면서 3대 세습의 정통성을 선전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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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화성-15 발사를 기점으로 이전에는 주로 ICBM 발사를 준비하는 현지 시찰을, 이후에는 백두산을 방문하기 위한 현지 시찰을 진행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11월29일 이전에 방문한 평남 평성 3월16일자동차공장(11월4일), 남포직할시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11월15일), 평남 덕천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11월21일)는 대부분 화성-15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은 화성-15가 김 위원장이 방문한 3월16일자동차공장에서 발사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화성-15 발사 이후에는 9축(軸) 이동식발사차량(TEL) 타이어를 제작한 자강 만포의 압록강다이야(타이어)공장(12월3일)을 현지 시찰한 데 이어 백두산 인근의 양강 삼지연 감자가루공장 등(12월6일)을 방문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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