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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페리 전 美국방 "北과 전쟁 시 2차대전과 비슷한 피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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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연세대서 특강하는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


1994년에도 北과 전쟁 검토했다 막대한 피해 우려 포기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이 이미 20여년 전에 북한과의 전쟁을 계획했었고 전쟁이 일어나면 한국과 미국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확신했지만 미군과 한국 역시 막대한 피해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전쟁을 포기했다고 미 A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기 훨씬 전이다.

ABC 뉴스는 이날 기밀 해제된 국가안보 관련 문서를 인용해 미 국방부는 1994년 북한과의 전쟁이 발발하면 개전 3개월 만에 5만2000명의 주한 미군과 49만명의 한국군이 죽거나 부상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2개의 코리아'(The Two Koreas) 저자이자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돈 오버도프가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단순히 가능성이 엿보일 뿐이던 북한 핵무기의 미 본토 타격 위협은 이제 실제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이 이러한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막겠다고 다짐했지만 실패했다. 23년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행정부는 북한이 영변의 원자로에서 연료봉을 제거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 추출을 시작하자 순항미사일로 북한을 공격하는 것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 김일성 주석과 지원을 대가로 핵무장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이끌어냈고 그러한 합의는 10년 가까이 유지됐다.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윌리엄 페리(사진)는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매우 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으며 이후에도 그런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북한은 결국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최근 말했다.

기밀 해제된 조지 워싱턴 대학 국가안보문서보관소 문건에 따르면 페리 장관은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 특별대표로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미국은 1994년 북한과의 전쟁을 계획했었으며 전쟁일 일어나면 한국과 미국이 틀림없이 승리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전쟁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부정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당시 국방장관으로서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노력이 실패할 경우 북한의 핵공격 능력 확보를 막기 위해 에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위협을 뒷받침하기 위해 200대 이상의 전투기들이 참여하는 '버질런트 에이스' 등 동맹국들과의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에 대해 북한에 대한 침공 준비라고 비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이번주 전쟁은 이제 언제 발발할 것인지만 결정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페리 전 장관은 최근 단기간 내에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외교 노력을 다시 기울여야만 하며 그래야 전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확보하더라도 미국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한국에 대한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분쟁이 확산돼 미국이 북한과의 전면적인 핵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며 그럴 경우 피해는 1차 세계대전이나 2차 세계대전의 피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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