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당원들 앞에서 "엄중하게 대응할 것" 약속
"3등만 하면 사라져, 2등 1등 해야" 통합론 설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후 전남 무안군 국민의당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당원간담회를 하기 앞서 박지원 전 대표와 나란히 앉아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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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허위제보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9일 호남 방문을 강행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남도당 당원들 앞에서 “저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전남 무안의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안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당원분들 말씀을 들으러 왔다. 가장 큰 현안, 박주원 최고위원과 관련해 간략히 말씀드린다”면서 자신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헌·당규가 허용하는 가장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진실이 규명되는 대로 엄중하게 대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8일 의혹이 불거지자 박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와 최고위원직 박탈을 결정했다.
간담회가 열린 전남도당이 위치한 무안군 삼향읍 후광대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號)인 ‘후광 (後廣)’을 따서 지은 것이다. 박지원 전 대표와 안 대표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 간담회에 나란히 앉았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의 정원식밀가루사건, YS광주유세사건 같은 불상사를 우려한다”며 안 대표가 호남 방문 일정을 연기할 것을 비서실장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2박3일 호남행(行) 일정을 강행했다.
간담회에는 약 70여명의 당원과 도당위원장인 정인화 의원, 박지원 전 대표, 박준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가 우려했던 ‘불상사’는 없었다.
안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 예산 정국에서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돋보인 데 대해 “국민의당이 20년 만에 다당제를 만들었다.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며 다당제의 순기능과 국민의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비공개로 이어진 간담회에서 안 대표는 통합론을 통한 당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당원들에게 설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안 대표는 “3등만 계속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어 2등, 더 나아가 1등이 될 비전과 포부를 가져야 하지만 외연 확대 방법이 많지 않다”며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말해달라”며 통합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10~11일에도 광주와 전북 등지를 찾아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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