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호남 간 안철수, '박주원 사태'에 "저도 큰 충격 받았어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남 당원들 앞에서 "엄중하게 대응할 것" 약속

"3등만 하면 사라져, 2등 1등 해야" 통합론 설득

조선일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후 전남 무안군 국민의당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당원간담회를 하기 앞서 박지원 전 대표와 나란히 앉아 있다./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허위제보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9일 호남 방문을 강행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남도당 당원들 앞에서 “저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전남 무안의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안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당원분들 말씀을 들으러 왔다. 가장 큰 현안, 박주원 최고위원과 관련해 간략히 말씀드린다”면서 자신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헌·당규가 허용하는 가장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진실이 규명되는 대로 엄중하게 대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8일 의혹이 불거지자 박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와 최고위원직 박탈을 결정했다.

간담회가 열린 전남도당이 위치한 무안군 삼향읍 후광대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號)인 ‘후광 (後廣)’을 따서 지은 것이다. 박지원 전 대표와 안 대표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 간담회에 나란히 앉았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의 정원식밀가루사건, YS광주유세사건 같은 불상사를 우려한다”며 안 대표가 호남 방문 일정을 연기할 것을 비서실장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2박3일 호남행(行) 일정을 강행했다.

간담회에는 약 70여명의 당원과 도당위원장인 정인화 의원, 박지원 전 대표, 박준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가 우려했던 ‘불상사’는 없었다.

안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 예산 정국에서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돋보인 데 대해 “국민의당이 20년 만에 다당제를 만들었다.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며 다당제의 순기능과 국민의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비공개로 이어진 간담회에서 안 대표는 통합론을 통한 당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당원들에게 설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안 대표는 “3등만 계속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어 2등, 더 나아가 1등이 될 비전과 포부를 가져야 하지만 외연 확대 방법이 많지 않다”며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말해달라”며 통합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10~11일에도 광주와 전북 등지를 찾아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은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