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나서야 관련 부처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말만 무성할 뿐 이렇다 할 실적은 없다. 금융당국은 해마다 하는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올해 대기업 25곳과 중소기업 176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권 교체기 기업 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하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에도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30%나 되지만 좀비기업 퇴출은 너무 더디다. 정부와 국책은행은 '시장 중심' 구조조정을 내세우며 부실기업 수술에 팔을 걷어붙이지 않으려 한다.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 시간을 끌거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지역사회 눈치를 보며 부실기업 퇴출을 미루려는 심리도 엿보인다. 혁신적인 기업의 진입과 좀비기업 퇴출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 한국 경제는 성장의 활력을 되찾을 수 없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터라 기업 구조조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 구조조정에서 백 마디 말보다 중요한 건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