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살려주세요, 제발" 급박한데…해경 "네, 네" 대답만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낚싯배 전복사고 신고전화 녹취록 추가 공개

뉴스1

해경 잠수부가 사고해역에서 구조에 나서는 모습 .(인천해경 제공)2017.12.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지난 3일 발생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당시 '에어포켓'에서 구조된 신고자의 구조요청에 차분히 대응했다는 해명과 달리 해경이 구조요청에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남일 보듯 대하는 등 '황당 대응'한 사실이 드러났다.

8일 JTBC가 공개한 낚싯배 전복사고 생존자 심모씨(31)와 인천해양경찰서 상황실 간 통화 녹취록을 보면 해경은 신고접수 초반 20여분간 신고자의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거나 엉뚱한 질문을 반복했다.

이 녹취록은 이 사고발생 3분인 지난 3일 오전 6시7분부터 6시28분까지 21분간 심씨와 해경, 112접수자 등 3자 전화통화 내용이 담겨있다.

통화 초반 해경은 신고자의 "물이 찬다, 빨리 와달라"는 말에 혼잣말로 "뭐 어떤 상황…두 건 틀린거야?"라고 말했다.

다시 연결된 전화에서 해경은 신고자에게 "선명이 선창1호가 맞느냐"며 4차례나 물어본 뒤 "네, 가고 있습니다"라는 말만 수차례 반복했다.

해경은 또 신고자와의 대화 중간에 "다른 배들이 (사고지점 인근에) 이렇게 많이 지나가는 데 왜 아무것도 도움이 안되냐"고 혼잣말하는 등 마치 다른 사람 일보듯 말했다.

급기야 신고자는 다른 경찰에게 현장위치 지도사진을 휴대폰으로 캡처한 뒤 사진을 보내주겠다"며 해경의 직통전화를 요구했다.

앞서 해경은 신고접수 초기 사고 지점도 파악하지 못해 신고자에게 계속 위치만 물어봤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지난 6일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신고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소통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해경이 공개한 녹취록은 오전 6시6분 한 차례와 오전 32분 이후의 상황만 담겨 있었다. 사고 직후부터 6시 30분까지 112에 접수된 상황은 경찰청이 협조를 거부해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공개하지 않은 녹취록 확인 결과 해경의 해명이 설득력이 잃고 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잘못했다는 걸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며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공식 발표하겠다"고 해명했다.

ymjoo@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