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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팝인터뷰]남경읍 "연기인생 40년, 내 연기는 아직 청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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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남경읍의 연기 인생은 아직 청년기다.

영화 ‘푸른노을’의 황달주. 인생의 후반에 접어든 떠돌이 악사 황달주를 그려낸 배우 남경읍은 어느새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나이는 나이일 뿐. 남경읍의 연기나이는 아직 청년기다. 연기인생 40년을 맞은 배우 남경읍이 영화 ‘푸른노을’을 통해 자신의 연기 인생을 한 번 되새겨봤다.

최근 서울 종로구 내수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남경읍은 출연한 영화 ‘푸른노을’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풀어놨다. 그는 영화에 대해 “실버들의 사는 과정,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가야지를 생각할 수 있는 영화다”라며 “'푸른노을'이라는 제목처럼 매직아워의 아름다운 시간처럼 남아있는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과정을 그린다”고 얘기했다.

이 작품이 가지는 한 가지 뚜렷한 특이점이 있다면 바로 배우들의 만남이다. 배우 박인환, 오미희, 남경읍. 이 세 배우들의 경력만 도합 129년이다. 그래서였을까. 남경읍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경력이 오래 된 사람들과 함께 하니 대단히 놀랍구나라고 느낀 부분도 많았다”고 얘기했다. “한 씬이 긴 씬은 10분에 가까운 씬들도 있었는데도 NG가 하나도 안 나면서 촬영을 끝냈다. 그때 굉장히 놀라웠을 뿐더러 대단히 쾌감을 느꼈다.”

이어 남경읍은 이런 연기들에 대해 “거의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라며 “박인환 선배님이나 오미희 씨가 굉장히 잘 분석하고 많이 연습을 해 와서 그랬을 수도 있다. 촬영 전 부터 열심히 준비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대에서 공연생활을 40년했고 박인환 선생님은 50년을 하셨으니깐 그게 큰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이처럼 오랜 경력만큼이나 남경읍은 많은 대중들에게 천상 배우의 이미지로 각인되어갔다. 하지만 남경읍은 오래 전 꿈은 사실 배우가 아닌 음악가였다고 이야기했다. “클래식 음악을 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때 레슨도 받았는데 포기를 했다. 아예 시험보는 것 자체를 포기하고 리어카 장사를 시작했다. 신문도 팔아보고 문학전집도 팔아보고 야채, 과일도 팔았다. 학비를 모으면서 재수를 준비하면서 무슨 과를 갈까 고민을 했다. 음악은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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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배우에 길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남경읍은 “그런 고민을 하다가 화계사 뒷산을 올라갔다”며 “근데 우연하게도 카메라로 뭔가를 찍는 학생들을 만났었다. 그때 제게 배우를 하고 싶지 않느냐고 말을 거는 거였다. 자신은 영화 연출전공인데 졸업 작품 찍고있다 . 배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소개 시켜주고 싶은데 중앙대 연극영화 연출이 친구가 있는데 극단을 만들어서 배우를 뽑고 있다. 관심이 있다면 연락해보라고 했다”고 이를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에도 남경읍에게는 배우의 피가 끓고 있었다. 남경읍은 자신의 중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그 때 처음으로 대본을 써봤다고 이야기했다. “대본이라는 말조차도 몰랐을 때였다. 그냥 위인들의 내용을 대본을 써서 동네 애들 모아놓고 대사 연습 하면서 연기를 했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연기를 해온 남경읍. 그는 과연 자신의 연기가 사람의 인생으로 표현하자면 어디쯤에 놓여있다고 생각할까. 이에 대해 남경읍은 “청년기 후반이다”라고 이야기하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얼마 전에 신문기사에서 본 게 유엔의 어떤 기구에서 나이를 구분을 해놓은 도표가 있었다”며 “그 기구에서 나이를 들면서 구분을 시켜놓은 게 청년기가 65세까지, 66세부터 90세까지 중년기, 91세에서 100세가 노년기, 또 100세 이상은 장수라고 하더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에 덧붙여 남경읍은 “워낙 나는 혈기 있게 사는 사람이지만 더 정열적으로 살 수 있기에 아직도 청년기 후반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늙음이라는 과정은 마치 비가 오고, 잎이 떨어지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과정. 이 앞에서 남경읍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을까. 그는 이에 대해 “유연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를 연기 지론으로까지 이어갔다. “자연의 섭리 속에서 연기는 뭐냐 하면 자연스럽게 변하는 산의 모습처럼 연기하는 거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뭘까 자연을 깨달으면 되는 거다. 나의 연기나 인생도 결국 그렇게 역행하지 않으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하.”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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