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 선언… 美대사관, 텔아비브서 옮길 준비
예루살렘은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가 모두 성지로 삼고 있는 곳으로, 이스라엘과 아랍 간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유엔은 1947년 국제법상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고 모든 국가가 이를 준수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70년 만에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손을 들어줬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전체를 점령하고 수도로 선포했지만,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평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반면 국제사회에서는 분노와 우려가 쏟아졌다. 팔레스타인, 터키, 요르단 등지에서는 이날 대대적 반미(反美) 시위가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번 선언에 대해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도 일제히 "중동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다.
국제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긴급회의를 열어 예루살렘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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