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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러 변호사 "트럼프 주니어, 클린턴재단 불법 기부금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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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크렘린과 트럼프 주니어를 연결한 변호사


지난해 美 대선 당시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장남과 회동

美의회에 51p 분량 서면답변…"골드스톤의 멍청한 편지가 화근"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미 대통령 선거 당시였던 지난해 6월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정부 측 변호사를 만나 클린턴 재단에 불법 기부금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러시아 정부 측 변호사 미 의회에 밝혔다.

5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측 변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는 미 상원 법사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의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베셀니츠카야는 자신이 러시아 정부 측 변호사라는 증거가 없으며, 트럼프 주니어가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기자 출신인 음악 홍보업자 롭 골드스톤과 이메일을 주고 받은 뒤 만남의 본질을 오해했다고 밝혔다.

골드스톤은 당시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의 만남을 주선한 장본인이다. 골드스톤은 당시 트럼프 주니어에게 이메일을 보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러시아 정부 측 변호사가 갖고 있다고 전했다.

베셀니츠카야는 그러나 클린턴과 관련된 의미있는 정보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에 대해 관심을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는 서면 답변서에서 "나는 이제서야 그 만남이 왜 시작됐고 왜 그렇게 빨리 끝났는지, 그리고 왜 상호 실망감을 갖고 시간을 낭비했다고 느꼈는지 이해한다"며 "그 대답은 골드스톤의 멍청한 편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골드스톤이 아제르바이잔계 러시아인 아라스 아갈라로프 일가를 위해 일했다고 주장했다. 아갈라로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러시아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골드스톤은 트럼프 주니어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베셀니츠카야를 클린턴에게 타격을 줄 정보를 갖고 있는 "러시아 정부 측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베셀니츠카야가 상원 법사위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의 분량은 총 51페이지에 달했다.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은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았고, 러시아 정부 관리들의 그 어떤 메시지도 트럼프 주니어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5년째 동결돼 있는 미국의 러시아 어린이 입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2012년 마그니츠키법(Magnitsky Act)을 만들었다. 인권 탄압 혐의가 있는 러시아인들의 미 입국을 불허하고 미국내 자산을 동결한다는 내용의 법이다. 또 이들에게 미 비자를 발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법은 2009년 러시아 경찰의 부패를 고발했다가 체포돼 가혹행위를 당하고 숨진 러시아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사건에서 비롯됐다. 마그니츠키의 죽음은 체첸 반군 탄압과 함께 러시아의 인권탄압을 상징하는 국제적인 이슈가 됐고, 미국은 마그니츠키법이라는 러시아인권법을 제정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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