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종합]플린 "트럼프측 고위인사 지시로 러 접촉"…쿠슈너 연루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뮬러 특검에 기소된 마이클 플린


뉴시스

미중 정상회담 참석한 쿠슈너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말 대선 승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핵심 인사들로부터 러시아와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플린 전 보좌관은 이날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플리바게닝(양형거래제도) 공판에서 이같이 시인했다.

러시아와의 접촉에 대해 거짓 진술한 혐의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의해 기소된 플린 전 보좌관은 특검에 협조하기로 하고 유죄를 인정했다.그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인수위 핵심 인사들의 지시로 세르게이 키슬랴크 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플리바게닝이 도입돼 있어 피의자가 유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할 경우 검찰이 형량을 낮춰주는 것이 가능하다.

WP는 플린 전 보좌관에게 러시아 인사 접촉을 지시한 인물 중 고위인사 중 한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라고 보도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지난해 12월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문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개입하기 위해 플린 전 보좌관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NBC는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플린 전 보좌관이 지난해 12월 22일 키슬랴크 전 대사와의 대화에서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유엔 결의안을 지연시키거나 무산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플린 전 보좌관의 뮬러 특검 수사에 협조하면서 향후 수사의 방향은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간의 수상한 거래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여부 등으로 나아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 측 다른 핵심 인물들도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플린 전 보좌관은 법원 진술을 마친 뒤 짧은 성명을 통해 "내가 오늘 법정에서 인정한 행동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진술은 내 가족과 국가를 위해 내린 최선의 결정이고, 나는 내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이 플린 전 보좌관에 적용한 혐의는 통상 징역 5년 이상의 중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뮬러 특검 측은 이번 유죄 인정 진술에 대한 거래 조건에 따라 징역 6개월 정도를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번 플린 전 보좌관의 폭로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인사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로가) 매우 매우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백악관 주변의 한 소식통은 "기습공격을 당했다"고 평가했다.

ahk@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