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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주거복지로드맵 주택시장 양극화 부추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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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해제 저가공급… 수도권 지역에 불리
서울 강남권 등 주요지역은 집값 더 오를수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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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거복지로드맵 등 부동산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거복지로드맵으로 공급되는 주택은 소규모 임대 위주이고 입지도 외곽이어서 강남권 등 서울 주요지역 재건축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반면 서울 외곽 및 수도권은 향후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주택 물량이 늘면 기존 주택가격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9일 5년간 임대주택 100만 가구를 공급하는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강남권 등 서울 주요지역과 수도권 외곽.지방 등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강남권 등 서울 주요지역 영향 크지 않아

강남권 공인중개업소들은 주거복지로드맵은 강남권 부동산 시장과 크게 상관이 없다는 평가다. 주거 복지에 방점을 찍은 정책으로 서민층에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어서 서울 주요 부촌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남구 J공인중개업소는 "서울 외곽지역에 서민층 주거공간이 늘어나는 것이고, 수요층도 강남권과는 달라서 강남권 아파트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강남권은 공급이 부족해 희소성이 높아지고 더 차별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정부 부동산대책이나 서울시 재건축 규제 등 수요 억제만으로 강남권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강남권은 수요는 높은데 부동산규제로 재건축이 어려워지면서 공급이 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세청의 부동산 세무조사와 까다로운 대출규제 및 자금조달계획 서류 요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매매시장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서초구지역 S공인중개업소는 "세무조사가 확대되고 자금조달계획서 소득증빙 추가서류 등을 요구해 단기적으로 매수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매수자들이 상담하러 와서 덥석덥석 사지는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급등장세에 올라타지 못한 강남권 매수 대기자들도 단기 가격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신혼희망타운 조성 지역 관망세

대규모 신혼희망타운이 조성되는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는 아직 '관망세' 성격이 짙다. 물론 이미 아파트값이 높은 과천이나 위례신도시 등에 집값 부담이 적은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서면 젊은 신혼부부 수요자들이 몰릴 수 있다. 또 역세권이거나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의 분양단지는 몸값 상승 가능성이 높아 당장 집값이 하락하거나 거래가 줄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등 이미 집값이 워낙 높은 곳은 다른 수도권 지역보다 관심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분양형이든 임대형이든 초기 부담금이 적어 입지가 좋은 곳은 실수요자가 집중될 수 있지만, 공공주택 물량이 지역별로 분산돼 있고 규모가 크지 않아서 당장 주변 집값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타운 조성으로, 배후수요가 풍부해져 주변 일대 아파트 가격이 올라 찾는 수요자들이 늘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인근에 위치한 경기도 안양시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주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웃돈이 1억원 넘게 형성된 상황"이라면서 "과천지식정보타운 형성 소식에 오히려 아파트 가격이 더 올랐다. 특히 여기는 인덕역과 도보 5~6분 거리로 워낙 교통이 편리해 신혼희망타운이 조성된다고 거래에 타격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미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현실화되고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진 동탄2시도시 등은 매매거래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동탄2신도시 한 공인은 "조정대상지역 등 정부 규제가 이어지고 내년 입주물량이 2만여 가구에 달해 가격조정과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 물량이 소진되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아파트시장은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해 3.36%(한국감정원 10월 기준) 올랐지만 지방은 0.19% 하락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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