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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이코스 가격 얼마까지 오를까…'5000원대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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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열풍을 몰고온 '아이코스' 가격이 결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의 90% 수준으로 부과하기로 한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결국 흡연자들이 우려했던 갑당 5000원 시대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7∼29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를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4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건강증진(담배)부담금을 일반담배 수준으로 인상하는 건강증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개정안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건강증진부담금은 20개비당 438원에서 750원(일반 담배의 89%)으로 인상하게 된다. 이는 지난 16일부터 인상된 개별소비세(126원→529원)와 맞추는 차원이다.

현재 아이코스의 담배 스틱 한 갑(4300원)에는 붙는 세금은 총 1739.7원이다. 일반 담배에 붙는 세금(3323.4원)의 52.3%다.

담배소비세는 현행 528원에서 897원으로, 지방교육세는 현행 232원에서 395원으로, 건강증진부담금은 현재 438원에서 750원으로 각각 인상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하는 전체 세금은 1247원 오른 2986원이 된다.

다만 담배회사들이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이 올라서 담배가격을 올리면, 현행 부과되는 부가가치세(391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들은 세금 인상분을 감안하면 전용 스틱 가격을 5000원대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KT&G의 신제품 '릴'이란 변수를 만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KT&G가 갖춘 전국 유통망과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빼앗을 것으로 보여 업체들이 릴의 스틱 '핏'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상 폭을 좌우하는 변수가 되겠지만, 가격 인상을 저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재 한 갑당 4300원인 전자담배 가격이 5000원대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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