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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안철수, '막말' 논란…당사자에 유감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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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 원외 지역위원장에게 "왜 싸가지가 없게 말하느냐"는 내용의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 대표가 당사자에게 유감을 표명하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둔 당내 혼란상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민의당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둔 찬성·반대진영의 격론이 벌어졌다.

특히 최근 지역위원장 사퇴론 등으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온 김기옥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은 발언기회를 얻어 "의원총회와 지역위원장 간담회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 에너지를 받으셨겠다"라며 "통합하시라"라고 안 대표를 직격했다.

김 회장의 발언으로 안 대표와 가까운 지역위원장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간담회장에는 고성·소란이 빚어졌다. 이에 간담회 직후 안 대표를 찾아 사과를 했고, 안 대표는 김 회장에게 두 차례 "왜 싸가지 없게 말하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 참관, 안 대표에게 폭언과 관련한 입장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김 회장의 요구에 "개별적으로 이야기 하자"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원외지역위원장들과의 소통방인 바이버(viber)를 통해 "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랬을까 이해하고도 싶지만 새정치한다고 하는 당대표가 원외협회장에게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충격이 매우 크다"고 꼬집었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김 회장과 면담을 갖고 유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 행동(김 회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고, 안 대표도 해당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며 "이해 할 수는 없지만, 대표가 유감을 표명했으니 이쯤해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소동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등 당내 혼란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사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도 창피스럽다"며 "당이 흔들리는 모습이 표출된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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