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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CNN “귀순병 상태, 북한 상황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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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넘어 탈출한 북한 군인의 몸속에서 발견된 기생충이 현재 북한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일보

유엔군 사령부 채드 캐럴 대령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지난 13일 판문점을 넘어 귀순한 북한 병사를 향해 총을 쏘는 북한군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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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중등외상센터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인 JSA 귀순 북한병사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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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북한 군인의 수술을 맡은 이국종 교수는 그의 몸속에서 다수의 기생충을 발견했고, 제거된 기생충의 일부는 27㎝에 달했다”며 “이 교수도 20년 동안 의학 교과서에서나 보던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또 이 귀순병이 B형 간염에 걸렸다는 사실도 전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의 데이비드 헤이만 전염병학 교수는 CNN에 “B형 간염은 주로 살균되지 않은 주삿바늘이나 성행위를 통해 전염되며, 해당 국가 병원들의 위생 실태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또 “이번에 귀순한 군인뿐 아니라 많은 탈북자에게서 기생충이 발견됐고,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이 또한 꽤 많다”며 단국대학교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단국대에서 2015년 169명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10명 중 1명 꼴로 B형 간염을 앓고 있었다.

서울대 의대의 최민호 교수 또한 CNN에 “농사를 지을 때 인분을 사용하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아 기생충이 발견되는 것”이라며 “북한에서 끊기 어려운 악순환의 고리”라고 설명했다.

CNN은 육군 장교를 지냈던 탈북자도 인터뷰해 “북한의 상황은 심각하며 모든 사람, 심지어 군인들조차도 배가 고프다. 유엔은 쌀과 비료를 보냈지만, 김정은 휘하의 북한 지도부로만 갈 뿐, 병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죽은 군인이 무척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 주민의 절반 이상이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을 것”이라며 “잘 먹고 건강한 사람에게 기생충 감염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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