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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올해는 출제 오류 없을까…역대 수능 문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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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능 이의신청 하루 만에 200여건…역대 수능 출제 오류 인정 사례 8건]

머니투데이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 처리된 언어영역 17번 문항. /사진=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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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가 수능 당일인 23일 시작돼 하루 만인 24일 오후 4시 기준 벌써 220건을 넘어섰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영역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1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과학탐구영역에는 44건, 국어 영역은 22건, 수학이 13건, 영어 4건, 한국사 4건, 직업탐구 2건, 제2외국어·한문 5건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교육계 인사 700여명이 한 달여 동안 합숙장소에서 사실상 '감금생활'을 하고, 8명의 자문 교수가 최종적으로 문제를 검토한다.

그럼에도 수능 문제 논란은 종종 있어왔다. 1994학년부터 치러진 수능 역사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하고 복수 정답 처리한 경우는 8차례 있었다.

첫 출제 오류 문제는 2004학년도 수능 언어영역 17번이다. 시인 백석의 작품 '고향' 중 시어 '의원'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단어를 고르는 문제였다. 평가원이 정답으로 출제한 보기는 '미궁의 문'이었으나 '실'을 정답으로 꼽은 많은 수험생이 이의를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평가원은 출제 교수진 7명에게 자문을 구했고, 4명만 '미궁의 문'이 정답이라고 제시해 두 보기 모두 정답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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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 처리된 물리Ⅱ 영역 11번 문항. /사진=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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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과학탐구영역 물리Ⅱ 11번 문제가 논란이 됐다. 해당 문제는 수험생이 '단원자 분자'만 배웠다는 전제 하에 풀어야 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과학고용 특수교과서 '고급물리'에 '2원자 분자' 개념이 나온 사실이 확인돼 복수 정답 처리가 됐다.

2010학년도 수능에는 지구과학Ⅰ 19번 문제가 복수 정답 처리됐다. 개기일식대에 가까운 위치일수록 일식을 오래 관측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답을 고르는 문항이었다. 하지만 그해 실제 있었던 일식 때는 정답과 다른 현상이 관측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출제 오류가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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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로 수능 종료 1년 후 복수 정답이 인정된 세계지리 8번 문항. /사진=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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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이 인정된 영어영역 25번 문항. /사진=평가원


2014학년에는 수능 종료 1년 후에 출제 오류가 인정되는 이례적 사태가 발생했다. 논란이 된 세계지리 8번은 북미자유무역협정권(NAFTA)와 유럽연합(EU)에 대한 문항이었다. 평가원은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보기를 정답으로 냈다. 하지만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NAFTA의 총 생산액(18조6800억달러)이 EU의 총 생산액(16조5700억달러)을 추월한 상태였다.

평가원은 교과서에 명시된 내용이므로 해당 보기가 참이라고 주장했지만, 수능 종료 1년 후인 2014년 서울고등법원이 문제 오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2015학년도에는 두 문제에서 출제 오류가 확인됐다. 외국어 영역 25번 문제는 지문에서 2%가 20%로 상승했다는 설명을 18%p가 아닌 '18% 상승했다'고 표현했다. 또 생명과학Ⅱ 8번 문제에서는 보기가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된다는 이의제기가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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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이 인정된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 /사진=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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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이 인정된 물리Ⅱ 9번 문항. /사진=평가원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두 번의 출제 오류가 있었다.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에서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이 대한매일신문 게재된 적 없다는 내용이 나왔으나, 영문 번역판으로 실렸던 것이 확인돼 복수 정답이 인정됐다. 물리Ⅱ에서는 문제를 풀기 위한 조건이 생략돼 정답이 바뀌었는데, 옳은 보기만 모아 놓은 선택지가 없어 전원 정답 처리됐다.

한편 2018학년도 수능 이의신청은 수능 당일인 23일 시작돼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5일간 이뤄진다. 이의신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 이의신청 게시판에서 하면 된다. 신청이 접수되면 다음 달 4일 오후 5시 심사 결과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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