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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삼성 사회공헌 500억 기부…현대차 등 재계 온정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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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순실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재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연말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24일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쾌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6년 연속 500억원을 기탁한 것이며 그동안 누적 성금액만 5200억원에 달한다. 성금 기탁에 참여한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이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금과는 별도로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기부금 기탁 안건을 의결했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의결을 이미 거쳤거나 곧 이사회를 열어 승인을 구할 예정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기부금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10억원 이상 기부금은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사진)은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이웃사랑 성금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500억원 기탁을 직접 발표한 이인용 단장은 향후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 방향과 계획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 단장은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기업들이 부수적으로 하는 선택이 아니라 경영에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면서 "삼성이 추구하는 가치와 경영이념, 임직원들의 마음을 담아 사회공헌의 틀과 메인 주제, 방향을 새로 정하고 이에 특화한 프로그램 등을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상당한 규모로 (사회공헌 예산을) 집행해 왔지만 한국을 포함해서 글로벌 사회에서 '삼성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 내 흩어져 있는 사회공헌 활동 관련 조직과 기능에 대해서도 "어떻게 거버넌스를 개선할지 깊이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의 사회봉사 등 대외 활동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사장단 인사 등을 통해 이 단장이 사회공헌 업무를 총괄하면서 오히려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 계열사에 이어 현대차 SK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 성금도 줄을 잇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3일 윤갑한 현대차 사장이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지원금 20억원을 전달했다. 전달된 성금은 지진 피해 복구 작업과 지역 주민 및 이재민들의 이주·복지 지원 비용으로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진 피해를 본 현대·기아차 차량을 대상으로 수리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무상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아차는 노사 합동으로 5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했으며, 현대제철은 1억원의 성금을 별도로 기탁하고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벌였다.

SK그룹도 이날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복지를 위해 재해구호성금 20억원을 지원했다.SK E&S와 자회사 영남에너지서비스는 23일 포항시청을 방문해 피해 복구 성금 7000만원을 전달했다. SK텔레콤은 대구 지역 직원들이 포항으로 건너와 자원 봉사 중이며,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각종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도 포항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5억원,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해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공익재단인 포스코1%나눔재단에서 5억원과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 등을 통해 총 20억원의 지진 피해 복구 성금을 기탁했다.

[황형규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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