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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플린 전 NSC 보좌관, 트럼프에 등돌려 "특검에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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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결별하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특검에 의해 기소된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에 이어 플린 전 보좌관까지 입장을 바꿨다면 특검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플린측 변호사들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에 '특검 수사와 관련해 더는 협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이들은 그동안 특검 수사 과정에서 트럼프 법률팀과 충분한 정보를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의 변호사들이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결국 플린이 뮬러 특검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NYT는 말했다. 플린이 뮬러 특검 측과 모종의 협상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플린이 뮬러 특검 측에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대한 특검 수사의 폭과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NBC방송은 지난 5일 뮬러 특검이 플린 전 보좌관을 기소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한 바 있다.

플린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외교안보 자문역을 맡은 뒤 지난해 12월 NSC 보좌관에 내정됐다.

이후 플린은 내정자 신분으로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은밀히 접촉해 트럼프 정부 출범 이전부터 대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플린은 키슬랴크를 만난 사실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숨겼다가 들통나면서 NSC 보좌관에 임명된 지 24일만에 경질됐다.

경질 이후 그가 터키 정부로부터 56만달러를 받고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지연하라는 결정을 내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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