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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페인 독재자 프랑코 미화 막아야'…청원서 의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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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1만여명 서명…"독재 미화 재단, 허용 안돼"

뉴스1

스페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 전 총통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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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스페인 국민 21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가 의회에 전달됐다.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 전 총통 미화 사업을 벌이는 재단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코 정권(1939~1975) 희생자들의 후손들이 포함돼 있는 시민단체는 청원서에서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선 히틀러 재단이나 무솔리니 재단을 상상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독재와 독재정권의 범죄를 미화하는 프란시스코프랑코재단(FNFF)을 금지하는 법률 제정을 촉구하는 이번 청원에는 21만9000여명이 동참했다. 입안 검토가 반드시 따르도록 하는 데 필요한 최소 50만 서명에는 못 미친다.

역사기억회복협회(ARMH) 설립자인 에밀리오 실바는 "민주주의 국가가 이런 조직을 일반적 이익을 성취하도록 돼 있는 재단으로 허용했다는 것은 인간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일갈했다.

스페인 내전(1936~1939)과 이후 프랑코 독재 시기 희생자들을 위해 정의 구현을 추구하는 ARMH의 실바는 "그것(재단 허용)은 이것의 목적에 협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재단에 "기부를 하면 세금환급을 받는다. 이것은 간접적 보조금 지급에 해당한다"며 "사람들은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지만 국가는 독재자를 공개적으로 칭송하는 기관을 도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FNFF 측은 웹사이트에서 시민단체의 "공격"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2차 대전이 1945년 끝나면서 히틀러는 자살했고 무솔리니는 살해됐지만, 프랑코는 82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코는 추축국(axis) 독일과 이탈리아 등의 도움에 힘입어 내전에서 승리한 뒤 권력을 잡았다. 독재자의 "업적"을 적극 수호하는 FNFF의 명예회장은 올해 91세인 프랑코의 딸이다.

독일 나치를 위해 싸웠던 군부대 '블루 디비전(청사단)' 등 프랑코 정권 영웅들을 기리는 거리와 광장의 이름을 변경하는 마드리드 시당국의 계획은 앞서 지난달 FNFF의 고발로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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