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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미 제7함대, 올해 160회 대규모 훈련…사고·장비불량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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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동해상 항모 3척 참가한 한미 해군 연합 훈련


제7함대, 올해 160회 다자 및 양자훈련 참가…이틀에 한번꼴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서 태평양과 인도양을 관할하는 미국 해군의 주력함대 제7함대가 올해 들어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국의 남중국해 도발 등에 맞서 대규모 훈련에 너무 자주 투입되는 데다가 여러차례 충돌 및 추락사고를 일으키고, 군인들의 사기 저하와 고위급 장교들이 연루된 부패스캔들까지 겹치는 등 전력운용에 심각한 문제들을 노출하고 있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보도했다.

CNN은 해군을 인용해 제7함대가 올해 들어서만 약 160회의 다자 및 양자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달에도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니미츠함, 로널드 레이건함, 루즈벨트함이 동해상에서 한국 및 일본 해군과 각각 대규모 양자 훈련을 펼친 바있다.

이처럼 훈련이 잦다보니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해상자위대와 훈련에 참가한 미 7함대 소속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함재기 C2 수송기가 항모로 귀환하던 중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 북서쪽 약 150㎞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하고 있는 11명 중 8명은 구출했으나 3명은 실종 상태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구축함 피츠제럴드, 8월 존 S 매케인 호가 민간 선박과 충돌해 총 17명의 승조원이 사망했다. 수리비도 수 억 달러가 발생했다. 지난 18일에는 이지스 구축함 USS 벤포드 호가 가나가와 현 미우라 반도로부터 약 10km 떨어진 사가미 만 해상에서 일본 민간 예인선과 충돌하는 사고도 벌어졌다. 제 7함대 소속 전함이 충돌사고를 일으키기는 올해 들어서만 이번이 5번째이다.

충돌사고가 연발하자 제7함대 사령관이 보직해임됐고,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 함대 사령관이 전역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해군은 잇딴 이지스 구축함 충돌사고로 전력 공백이 생기자 지난 달 하와이 진주만을 모항으로 하는 이지스함 오케인호의 긴급 대체 파견을 결정한 바있다.

제7함대는 1907년 설립됐다. 이후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가 미국 외교정책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제7함대의 규모는 크게 늘었다. 현재 308척의 군함과 잠수함, 1200기의 전투기, 13만명 이상의 병력 및 지원인력이 배치돼 있다. 규모로는 세계 최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해군은 제7함대의 군함과 잠수함을 355척으로 늘이는 것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CNN은 지적했다. 현재도 11척이 수리 중인데다가, 지난 9월 정부 회계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 소속 조선소 시설이 낙후해 보수하는데 최소 19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와같은 시설낙후로 인해 항공모함은 1300일, 잠수함은 1만2500일 작전투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원 해군력 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랜디 포브스 전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제7함대의 전력을 다시 강화하기 위해선 "전 세계 도전에 대응할 수있도록 해군을 전반적이로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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