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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트럼프, “미국은 잘 되고 있다”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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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에 있는 본인 소유 리조트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던 중 인근 해안경비대를 방문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대통령이 되면 휴가갈 시간도 없을 것’이라고 큰소리 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이후 사흘에 한번 꼴로 개인 별장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인 23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에 머물며 연휴를 즐겼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추수감사절 당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이후 본인 소유 별장및 골프 리조트에서 총 100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이 된 뒤 사흘에 한번을 백악관에서 벗어나 자신의 별장에서 보냈다는 얘기다.

USA 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이후 맞은 45회의 주말 가운데 34차례를 자신의 개인별장 격인 트럼프 리조트나 골프장, 클럽 등에서 보냈다고 전했다. 비율로 치면 75.6%나 된다.

신문은 나머지 11차례 주말은 해외 순방중이었거나 대통령 공식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냈다고 분석했다. 주말엔 거의 백악관에 붙어있지 않았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도 마라라고 리조트에 지난 21일 가족과 함께 도착했고, 26일에나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으로 집계됐다. 총 39일을 이곳에서 지냈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선 27일째 머물고 있으며 버지니아 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선 23일을 보냈다. 이밖에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과 플로리다 주피터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도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별장에 머물 땐 어김없이 골프를 즐겼다. 자기 소유의 별장및 리조트에서 보낸 100일 중 적어도 78일은 골프 코스를 찾아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전만해도 대통령의 휴가와 골프 라운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의회 전문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선 “(대통령이 되면)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백악관을 거의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선 골프로 시간과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며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백악관은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대통령은 휴가를 가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2일 트위터를 통해 “플로리다 마라라고에 있는 겨울 백악관에서 여러 미팅을 하고 전화로 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해명도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8월 초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등에서 장기간 머물때에도 “백악관 집무실을 옮겨와서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지금 휴가 중이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에 트위터와 파병된 장병들과 화상 통화 등을 통해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며 자화자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올린 트위터 글을 통해 “행복한 추수감사절, 여러분의 나라는 정말 잘 되기 시작했다. 일자리가 돌아오고, 사상 최고의 주식시장. 정말 강해지고 있는 미군. 우리는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리조트 내 회의실에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대서양의 이지스 순양함 몬터레이, 터키와 바레인 등 해외에서 복무하는 장병들과의 화상 대화 시간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정말 나와 모든 미국인에게 매우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치하한 뒤 이라크의 해병대 장병들에게는 “테러단체인 IS(이슬람국가)와 싸워 이기고있다”고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버락 오바마 전 정부를 은근히 겨냥하며 “여러분은 이전에는 승리하지 못했다. 우리는여러분이 이기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플로리다에 있는 연안경비대를 방문, 대원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주며 지난 여름 대형 허리케인 당시 구호와 복구 활동 등을 격려했다.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산적한 국내외 현안을 제쳐두고 지나친 휴가 사용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추수감사절에도 일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일정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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