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는 중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가 이날부터 열흘간 폐쇄된다며 중국이 겉으로는 보수공사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압록강 철교 |
조중우의교는 길이 940m에 차도와 선로가 나란히 깔려있는 다리다. 단둥은 북·중 무역의 70%를 점하고 있어 이 다리는 북 중간 무역의 주요 루트로 불린다.
신문은 농업용기계, 식량 등 북한을 향하는 화물의 대부분이 이 철교를 왕복하는 화물 트럭에 의해 운반된다며 조중우의교의 일시 폐쇄는 사실상 무역제한조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요미우리에 "이 철교는 작년에도 열흘간 일시 폐쇄된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 일시 폐쇄 조치는 중국이 '더한 무역제한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도착한 '시진핑 특사' 쑹타오 부장 |
요미우리는 중국이 지난 17~2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특사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북한에 파견했지만 쑹 특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만나지 못하는 냉랭한 대우를 받았다며 중국측이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태도를 더 강경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1일에는 수요 부족을 이유로 베이징(北京)과 평양을 오가는 국영 항공사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했다는 것을 미국에 어필하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달초만 해도 화물을 적재한 중국 트럭이 조중우의교를 거쳐 북한을 향하는 모습이 확인됐고, 단둥을 거치는 지하 파이프라인을 통한 대북 원유 공급도 중단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21일 단둥의 4개 무역회사를 추가 제재대상으로 지정해 중국에 대북 압력 행사를 촉구한 바 있다.
베이징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을 환영하는 시진핑 국가주석[AP=연합뉴스 자료사진] |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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