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외길 기차왕국박물관 이현만씨
목탄 증기기관차 등 260여 종 제작
금형·납땜·조립 등 완성까지 1년
박물관 겸 카페로 25일 재개장을 앞둔 ‘기차왕국박물관 카페’에는 이씨가 평생 만들어 온 기차 모형들이 가득하다. 영국의 목탄 증기기관차부터 1950년대 미국 우편물 수송용 기차, 일본 국유 철도 EF 66형 전기기관차에 현재 운행 중인 기차까지 총 260여 종의 각국 기차들이 모였다. 외형뿐 아니라 내부의 테이블·칸막이 ·보일러실, 문에 달린 경첩까지 실제 기차와 똑같다.
또 모든 기차는 전기모터를 돌리면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움직이지 않으면 기차가 아니다”라는 이씨의 철학 때문이다. 박물관 중앙에 설치된 ‘철도 마을’과 외벽의 ‘순환 철로’에는 특유의 굉음과 함께 증기 기관차들의 일주가 이어진다.
증기기관차 ‘빅보이’ 모형 뒤에 선 이현만씨. 2억원에 팔라는 미국 철도회사 요청도 거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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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미국의 초대형 기관차 ‘빅보이’를 꼽았다. 실물의 16분의 1 사이즈로 5년에 걸쳐 제작된 빅보이의 무게는 200㎏, 길이는 225㎝다. 애초 4대의 제작 요청이 있었으나, 결국 보관용 한 대만 제작됐다. 미국 철도회사인 유니언퍼시픽에서 박물관 전시를 위해 2억여원에 사겠다고 했지만 팔지 않았다.
인터뷰 말미에 한평생 기차 모형을 만든 이유를 물었다. “제작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차를 만들 때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이를 넘어 작품을 완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의 다음 목표는 콜럼버스 우주 발사대 모형 제작이다. 이미 착수 단계라고 귀띔했다.
글·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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