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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국어·수학, 작년만큼 어려운 '불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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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여파로 1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전국 1180개 시험장에서 무사히 끝났다.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포항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여진(규모 1.7)이 발생했지만,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약한 지진이라 수능이 중단된 시험장은 없었다.

상당수 입시 전문가는 이번 수능에서 국어·수학은 2012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 영역을 통합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왔고, 고난도 변별력을 가진 문항도 2문제 정도 출제됐다. 수학 영역은 가형은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나형은 지난해보다 약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뀐 영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영어 1등급 비율은 1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수능에선 영어 1등급 비율이 7.8%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수학이 어렵게 출제된 만큼, 영어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변별력 저하가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7일까지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다음 달 4일 정답을 확정한다. 최종 수능 성적은 다음 달 12일 각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한편 2018학년도 수능 응시생은 재학생 44만4873명을 포함해 모두 59만3527명이지만, 이날 시험을 치르지 않은 수험생(3교시 영어 영역 기준) 비율은 10.08%(지난해 8.9%)에 달했다. 수능 결시율이 10%를 웃돈 것은 수능이 처음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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